라이칭더 취임 앞두고 중국-대만 신경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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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대만 "중국 공산당 움직임 주시"…도발 대비 만발의 준비
라이칭더 "대만과 일본은 운명공동체"…중국 견제 발언
중국 "일본에 아첨…외세 이용해 독립 도모 의도" 발끈
긴장 고조 노리고 대만 관리 해역서 시위성 합동 순찰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연합뉴스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대만 측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자 중국 측도 접경 해역에서 시위성 합동 순찰활동을 벌이는 등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취임식 전후 중국 도발 대비 '만발의 준비'


보훙후이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8일 라이 총통의 취임식을 앞두고 중국 측이 군사 행동에 돌입할 것에 대비해 군이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중국 공산당 움직임을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정부는 또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을 전후해 중국 측이 공공기관 사이트와 공공장소 전자 간판 등을 해킹하거나 정전을 유발하는 등의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 대만은 국가안전국 주도로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중요 기반 시설 운영 탄력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 시나리오' 안보 훈련을 연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 당선인의 총통 취임에 맞춰 중국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중국의 도발에 만발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은 이와함께 중국을 겨냥한 외교적 제스처도 취했다. 라이 당선인은 9일 일본 의회에서 열린 양국 의원 심포지엄에서 영상연설을 통해 "대만과 일본은 운명공동체"라며 "오는 20일 총통 취임식 때 일본 의회 의원들의 많은 참석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적극 동참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일본과의 우의를 과시하면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도발에 맞서기 위해 일본과도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 앞서 긴장고조 노리는 中 '시위성 순찰'

 
대만 총통부. 연합뉴스대만 총통부. 연합뉴스
총통 취임식에 앞선 이같은 대만의 대중국 견제에 중국도 맞대응하며 신경전을 펴고 있다. 우선 중국 당국은 일본과 관련한 라이 당선인의 발언이 '아첨'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날 정례브리핑에서 라이 당선인의 발언을 놓고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기저에 깔린 일본에 아첨하면서 대만을 팔고, (미국과 일본 등) 외국의 세력을 이용해 독립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도 이어갔다. 중국 '해상민병대'로 추정되는 중국 정부 소속 선박과 해경선 12척은 9일 대만 관할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 부근 금지·제한 수역에서 시위성 합동 순찰활동을 펼쳤다.

대만 해경은 이날 정오부터 중국 선박 12척이 2개 팀으로 나눠 진먼다오 본섬 랴오뤄 서남쪽 약 4해리(약 7.4㎞)에 위치한 제한 수역 및 인근 다단섬의 금지·제한 수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월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 어선 전복 사고로 자국 어민 2명이 사망하자 진먼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고 발표한 뒤 해경선을 동원해 해당 해역을 지나는 대만 민간 선박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총통 취임식까지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거스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방중 영향으로 중국이 대규모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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