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성주. 연합뉴스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득점 기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홈에서 역전승을 따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주중 시리즈 2차전에서 8 대 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19승 18패 2무를 기록, 상위권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1 대 5로 뒤져있던 5회가 압권이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문성주가 만루 기회에서 싹쓸이 3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상대 투수의 폭투 당시 홈까지 파고들며 단번에 4점을 뽑아냈다. 이어 LG는 6회 2점, 7회에도 1점을 추가해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반면 SSG는 경기 초반부터 4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시즌 초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첫 타석부터 3점 홈런을 뽑아냈지만 경기를 손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SSG는 올 시즌 20승 17패 1무를 기록했다.
리드를 잡은 팀은 SSG였다. 1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에레디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에레디아는 LG 선발 켈리의 7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125.9m를 날아 좌월 담장을 넘어갔다. 에레디아의 시즌 6번째 홈런이다.
SSG 에레디아. 연합뉴스
LG도 곧장 1점을 만회했다. 1회말 1사 2루 상황 주장 김현수가 좌전 안타를 기록, 2루 주자 문성주가 빠르게 내달려 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중심 타선으로 이어진 기회에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나란히 땅볼 아웃을 당하며 더 많은 점수를 뽑진 못했다.
추가 점수는 SSG가 뽑았다. 해결사는 최정이었다. 5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최정은 켈리의 투심을 때려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생산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최지훈과 3루 주자 조형우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점수는 4점 차로 벌어졌다.
답답하던 LG의 공격은 5회말이 돼서야 풀리기 시작했다. 오지환과 구본혁은 몸에 맞는 볼로, 홍창기는 볼넷으로 출루해 안타 1개도 없이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
후속 문성주가 SSG 선발 오원석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3루타를 뽑고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김현수의 타석에서 나온 오원석의 폭투 당시 문성주는 직접 홈 베이스까지 밟아 승부를 5 대 5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먼저 불펜을 움직였다. 선발 켈리는 이날 5이닝 동안 104구를 던져 1피홈런 6피안타 6탈삼진 5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이어 6회부턴 좌완 이우찬에 마운드를 넘겼다.
SSG도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오원석이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문보경에 볼넷을 내주며 공을 우완 불펜 이로운에 넘겼다. 오원석은 이날 5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4개였다.
LG 김범석. 연합뉴스
6회말 LG는 문보경을 대주자 신민재로 교체해 승부를 걸었다. 이 교체는 완벽하게 통했다. 김범석이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 신민재를 3루까지 보냈고, 오지환은 볼넷을 고른 후 도루까지 성공하며 1사 주자 2, 3루 기회를 창출했다.
박동원의 타석에서 신민재의 빠른 발이 빛을 발했다. 이로운의 폭투 당시 신민재가 쏜살같이 홈으로 들어온 것. 이어 박동원의 희생 플라이까지 나오며 LG가 스코어를 7 대 5로 뒤집었다.
LG의 기세는 이어졌다. 7회말 연속 볼넷과 자동 고의 사구까지 쌓이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은 것.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은 투수 맞고 꺾이는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1점을 더했다. 김범석의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은 SSG 우완 서진용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8 대 5로 점수가 벌어지자 LG는 필승조를 가동해 SSG 타선을 묶었다. 8회초엔 우완 김진성이, 9회초엔 마무리 유영찬이 더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두 팀은 오는 9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주중 시리즈가 끝나면 LG는 롯데 자이언츠 사직 원정을 떠나 주말 시리즈를 치른다. SSG는 광주로 떠나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