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직 교사 70% 이직 고려했다…교권 추락·민원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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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교사 10명 중 9명이 현재 교사 처우에 불만족하고 70%가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교사노동조합(이하 대구교사노조)은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한 현장 교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현직 근무 중인 대구 지역 교사 13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들은 5~25년 차 교사들이 대부분이었고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가장 많았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교사의 처우에 만족하는지 묻는 질문에 약 89%의 교사들이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인식 변화, 수당, 책임에 비해 낮은 임금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70%의 교사들이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폐쇄적인 교직 문화', '교권 추락', '급여 및 복지 불만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아동학대 피소로 인한 두려움', '교직에 희망이 없다'는 등 학생 교육과 관련없는 외부 요인들이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스승의 날을 떠올리면 드는 생각'에 대한 질문에 56% 교사들은 휴무를 하는 것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출근 이후 진행되는 스승의 날 행사들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률은 31%였다.

지난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교권 4법이 제정된 후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77%가 '교사의 교권이 보호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학교 민원과 생활지도로 인한 어려움 등 다양한 복합적인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응답자 63%가 '학교민원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는다고 답해 학교 내에서 민원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응답과 교육 활동 및 생활 지도보다 행정 업무가 훨씬 많다고 느낀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72%, 80%에 달해 행정 업무 고충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구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원업무경감' 정책과 '교육활동 보호 대책'이 현장에 실효성이 있다고 느낀다는 응답률은 2~3%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82%는 대구교육청과 현장 교사 간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교사를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11%의 교사만이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대구교사노동조합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교직 내 교사들의 전반적인 사기 저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대구교육청의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지원 정책이 재검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교사노조는 대구 지역 전체 교사 2만 4천여 명 중 420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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