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 선발 페냐는 1일 SSG와 홈 경기에서 5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치며 5점차 리드를 팀에 안겼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한화 프로야구 한화가 '괴물' 류현진의 KBO 리그 통산 100승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연승을 눈앞에 뒀지만 불펜진이 5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져 뼈아픈 역전패를 안았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SSG와 홈 경기에서 7 대 8로 졌다. 6회까지 6 대 2로 앞섰지만 7회초에만 무려 6실점하며 입맛을 다셨다.
전날 한화는 류현진이 2전 3기 만에 KBO 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SSG를 상대로 7이닝 2실점(1자책)하며 8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98승(52패)를 거둔 류현진은 메이저 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올해 2승째(3패)를 수확해 100승을 채웠다.
한화는 전날의 분위기를 잇는 듯했다. 1회말부터 전날 만루 홈런을 터뜨린 노시환이 선제 2점포를 쏘아 올렸고, 2회는 박상언의 2루타와 황영묵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3회도 박상언이 중전 안타로 1점을 더 보태는 등 5 대 0까지 앞섰다.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도 5회까지 3탈삼진 3볼넷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6 대 1로 넉넉히 앞선 6회 물러나 승리 요건을 채워 시즌 4승째(3패)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불펜이 흔들렸다. 김범수가 6회 1점을 내준 것까지는 괜찮았다. 7회 등판한 장시환이 안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를 자초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추신수에 희생타를 내주고 장시환은 물러났다.
1일 한화와 원정에서 싹쓸이 동점 3타점 2루타를 날린 SSG 한유섬(오른쪽)과 역전 결승타에 쐐기 득점을 기록한 에레디아. SSG한화는 필승조 박상원을 올렸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 박상원은 역대 최다 홈런(469호)의 주인공 최정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린 뒤 한유섬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5점 리드를 안기고 승리를 기대했던 페냐의 표정이 굳어진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SSG는 역전까지 이뤄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한화의 수비 악송구 때 홈까지 밟아 리드를 8 대 6으로 벌렸다.
한화는 9회말 황영묵의 적시타로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최근 10경기 2승 8패,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로 8위(13승 19패)에 머물렀다.
올 시즌 한화는 팀 타율 10위(2할5푼5리)에 머물러 있다. 이날 모처럼 타선이 5점 리드를 안겼지만 불펜이 받쳐주지 못했다. 전날 류현진이 7회까지 책임지고 큰 리드를 안겨 필승조의 부담을 덜어준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