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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승민 "전당대회 출마,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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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이철희 전 정무수석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국민의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유승민. 유승민 역할론입니다. 중도 확장 필요성에 의해서 나오는 말이기도 하고요. 그분의 리더십을 그리워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한 번도 성사된 건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도로 친윤당이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실지 저희가 좀 모셔서 얘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승민> 안녕하세요. 오늘 노동절인데 다들 고생하시네요.

◇ 이철희> 그러게요. 방송은 쉬는 날이 없어요.

◆ 유승민> 노동절에 이렇게 노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고생하십니다.

◇ 이철희> 게시판 보니까 우리 유승민 대표님, 저는 대표님이라고 부릅니다마는.

◆ 유승민> 네, 편하실…

◇ 이철희> 팬들이 많습니다.

◆ 유승민> 그래요?

◇ 이철희> 좋은 얘기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아까 제 눈에 확 띄었던 거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전문가 겸 안보 전문가다.

◆ 유승민> 저는 정치인입니다.

◇ 이철희> 휴일이니까 덕담으로.

◆ 유승민> 고맙습니다. 저도 오늘 이 수석님 그 빨간 티셔츠가 아주 제가 국힘에서 나온다고 이렇게 오늘 입고 오셨는데 고맙습니다.

◇ 이철희> 빨간 날이라고 입은 건데. 사실 경제는 자타공인 누구나 다 전문가로 알고 있고 정치권 최고의 고수라고 인정합니다. 안보는 국방위원장 하셨죠?

◆ 유승민> 국방위 8년이나 있었죠. 오래 있었죠. 이 수석께서 국방위에 계시잖아요.

◇ 이철희> 안보 전문가. 맞는 얘기 같습니다. 총선 끝난 뒤 첫 인터뷰입니까?

◆ 유승민> 그렇습니다. 참패하고 저는 당에서 으레 굉장히 혁신적인 그런 어떤 쇄신책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저는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지난 한 20일 지났잖아요. 지난 20일 동안 보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망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나왔습니다.

◇ 이철희> 총선 때는 지원유세도 좀 다니셨잖아요.

◆ 유승민> 많이 다녔습니다.

◇ 이철희> 그럼 현장 분위기 많이 체감하셨을 텐데.

◆ 유승민> 그럼요.

◇ 이철희> 국힘이 왜 지금 위기에 빠졌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저는 총선 때 여론조사로 한 20%, 15% 지는 진짜 험지만 다녔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 대전 험지만 다녔는데 제가 다녀서 현장에서 느낀 느낌. 이거는 이러다가 100석도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고 국민들께서 일단 윤석열 정권 정권 심판,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고 저는 그냥 정권 심판 이야기도 하지만 그런 거 있잖아요. 경제, 민생이 어떤 선거든지 가장 큰 변수다, 이런 거 하잖아요. 국민들께서 민생경제에 느끼는 고통, 그게 물가든 실업이든 빈곤이든 그 고통이 진짜 크구나. 그거를 지난 2년 간 이 정권이 해결을 못 했구나. 저는 그게 제일 큰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어려운 분들. 자기가 경제적으로 진짜 어려운 분들한테는 저는 그것만큼 큰 거는 없을 거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는 집권 여당이니까 정부와 여당이 뭐 했냐, 그런 데 대한 심판 같은 게 아주 근저에 그냥 깔려 있었고 선거 막판에 터진 것들 있잖아요. 이종섭 사건, 황상무 사건, 대파 사건, 디올백 사건, 이런 것들도 영향을 분명히 미쳤는데 그 근저에는 저는 경제였다 봅니다.

◇ 이철희> 총선 지나고 나온 얘기긴 합니다만 나경원 당선인, 전 대표께서 유승민 전 의원도 총선 선대위에 함께했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데 당에서 좀 이렇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하지는 않았습니까?

◆ 유승민> 그런 이야기 하려면 총선 전에 진작 하시지. 그런데 도와달라는 이야기 전혀 없었고요. 저는 후보들이 직접 도와 달라 그러는 것만 직접 열심히 도왔고 제가 도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도왔는데 만약, 선대위원장 이야기가 많았어요. 언론에. 그런데 선대위원장 제안이 왔으면 당연히 했을 겁니다. 오자마자 아마 했을 거고 제가 선대위원장을 만약 했더라면 그냥 어영부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는 분명히 우리 당 전체가, 후보들 전체가 국민들한테 윤석열 정부의 어떤 잘못, 여기에 대해서 반성하고 진짜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번에 저희들한테 기회를 주시면 어떻게 달리 가겠다, 그 부분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저는 내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는 없었죠.

◇ 이철희>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니까 안 시켰겠죠.

◆ 유승민> 그런데 그게 지나고 나면 다 그런 게 필요했다고 지금 와서 이야기하잖아요. 때늦은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 게 진짜 필요했죠. 이번 선거가. 이조심판론이다. 무슨 운동권 청산론이다 그런 거 가지고 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었는데 잘못한 거죠.

◇ 이철희> 혹시 당에서 공천 제안은 없었습니까? 당연히 전 했을 것 같은데.

◆ 유승민> 있었어요.

◇ 이철희> 있었어요?

◆ 유승민> 처음 말씀드린 건데 2월 중순쯤 그때 당시에 공천관리위원장, 공관위원장이 저와 아주 친한 모 중진 정치인을 통해서 수원에, 경기도 수원에 출마하면 어떻겠느냐. 수원에 출마해서 수원이 경기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수원에 출마해서 이 수도권 선거를 한번 이끌어주면 어떻겠느냐, 이런 제안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꾸로 그분을 통해서, 중간에 그분을 통해서 나는 그럴 생각이 있다. 당이 원한다면 그럴 생각이 있는데 그분한테 가서, 공관위원장한테 가서 윤석열 대통령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사람한테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 그쪽에서 오케이 하면 내가 하겠다. 그러니까 먼저 물어봐라, 이렇게 전달했죠. 바로 전달했대요. 그런데 그다음부터 아무 연락이 없어요. 그래서 그게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분 사이에 누가 거부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러고는 연락이 없었어요.

◇ 이철희> 당정 분리인데 대표님, 당정 분리인데 왜 용산에다 물어보라고 그러셨어요?

◆ 유승민>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경기도지사 나갔을 때 그때 당선인이죠. 윤석열 당선인이 뒤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셔가지고 제가 뒤통수를 세게 맞았잖아요. 그래서 이번 저의 공천을 둘러싸고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서로를 위해서 안 좋다. 총선 바로 앞두고 제 공천 문제 둘러싸고 또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뭐가 좋겠습니까? 그래서 다 지나고 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대통령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두 분 다 좋다, 그러면 내 할 생각이 있다 이랬는데 연락이 없었어요.

◇ 이철희> 어떤 분이 국힘이 사는 길은 유승민이다, 이렇게 올려주시는데.

◆ 유승민> 고맙습니다.

◇ 이철희> 지난 총선 보면 윤석열 대통령한테 좀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핍박받은 분들은 얼추 다 됐어요. 그렇죠? 당선되죠. 그런데 총애 받은 분들은 험지나 조금 중립 지역에 출마하신 분들은 좀 어려웠어요.

◆ 유승민> 그런데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수도권은 거의 전멸이라고 봐야 되고 4년 전하고 거의 똑같이 전멸이고 제가 늘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이 중ㆍ수ㆍ청을 못 잡으면 우리는, 보수 정당은 앞으로 살 수가 없다. 그 얘기를 오랫동안 강조했는데 그게 그냥 현실로 됐고 수도권에서 일부 당선된 경우도 보면 저는 종부세 벨트라고 생각해요. 강남, 서초, 송파, 분당, 용산 또 마포 일부 이게 전부 종부세 벨트거든요. 종부세 벨트만 된 거지 나머지 수도권은 우리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 일부 제외하고는 전멸이거든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수도권에 사는 중산층, 서민층은 국민의힘에 대해서 아주 안 좋은 생각을 아예 그냥 뿌리 깊게 갖고 계신 거예요. 제가 참 기가 막히게 생각하는 게 우리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걸핏하면 보수의 가치를 지키자, 이러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수의 가치가 뭐냐? 물어보면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게 제일 많은 답이에요. 그런데 자유민주주의라는 게 우리 정당 하나도 민주적으로 운영 못하는데 무슨 자유민주주의냐. 웃을 거고. 우리가 자유시장경제라고 그러면 많은 분들은, 특히 수도권에 계시는 분들은 또 대기업 부자들 편들려고 저러는구나. 재벌 부자들한테 세금 깎아주고 저러려고 그러는구나. 이렇게 아예 고정관념이 딱 돼 있거든요. 제가 선거 끝나고 불파불립이라고 저는 늘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낡은 보수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우려면, 바로 세우려면 낡은 보수 버려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보면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 게 이명박 정부 초기 때부터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뉴라이트 같은 거 있잖아요. 좀 극우적인 거, 이런 거는 진짜 낡은 보수예요. 그런 거 버리고 우리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나 소통이나 이런 것만 문제 삼고 국정 기조, 국정 철학은 괜찮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는 게 우리가 국정 기조, 철학, 정신, 우리의 노선 이거를 바꾸지 않으면 저는 보수정당 앞으로 계속 힘들 거다. 그렇게 보는 거죠.

◇ 이철희> 관련된 얘기는 아닙니다. 하나만 제가 여쭐게요. 어떤 분이 이런 얘기를 최근에 했습니다.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어떤 분이 말씀하시는지 아시겠죠? 제가 왜 이 말씀 드리냐 하면 좀 불편하실지 모르겠는데 배신자 프레임이 오랫동안 씌어져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최근에 배신자라는 소리를 좀 듣기 시작하던데 어떠세요? 억울하시죠?

◆ 유승민> 배신자라는 게 이게 진짜 말도 안 되는 얘기죠. 그러면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예컨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 그 당시에 국정농단 사태, 거기에 대해서 그럼 탄핵이 잘못됐냐. 만약 그렇게 생각할 것 같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45년 구형하고 24년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게 만든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니었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지금 보수에 들어와 가지고 우리가 용병 비슷하게 해서 그러지만 그걸 배신이라는 거, 이게 무슨 왕조 시대도 아니고 무슨 배신이다, 주군이다, 간신이다, 충신이다, 이런 말부터 쓰면 안 돼요. 이게 무슨 왕입니까? 그래서 당연히 맞는 말이에요, 그 말은. 국민을 배신하면 안 되는 거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판결, 헌재의 결정문이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거잖아요. 그게 오히려 배신이죠.

◇ 이철희> 알겠습니다. 최근에 영수회담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세요? 빈손 회담이라고도 지금 다들 평가하는데.
준비한 메시지 대통령에게 전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준비한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하고 있다. 2024.4.29     hihong@yna.co.kr (끝)   연합뉴스준비한 메시지 대통령에게 전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준비한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하고 있다. 2024.4.29 hihong@yna.co.kr (끝) 연합뉴스
◆ 유승민> 만난 건 잘했죠. 두 분이 만난 건 잘했고 2년 만의 만남은 너무 늦었고 그런데 그날 이렇게 보니까 2시간 10분 동안 했다는데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저는 2년 만에 만났으면 아니, 5시간, 6시간이라도 이재명 대표가 제기한 12가지인가 있잖아요. 그것들이 전부 다 지금 우리 정치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안이잖아요. 여든 야든. 그러면 좀 더 오래 이야기하고 곧바로 또 만나, 그다음 날에 또 만나가지고 그중에 굉장히 급한 것들이 좀 있어요. 예컨대 의대 정원 문제 같은 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지만 여야가 만약 약간 더 구체적으로 합의를 해서 전공의들을 설득해서 의대 교수 설득하는 그런 방법을 찾으면 저는 정치적으로 힘이 실리거든요.

◇ 이철희> 그렇겠죠.

◆ 유승민> 연금 개혁도 마찬가지예요. 연금 개혁 지금 국회에 맡겨놓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고 정부는 안도 안 냈잖아요. 그런데 13, 50이라는 민주당의 주장하고 공론화위원회에서 1안으로 나온 거, 그거는 재정적으로 저희들 입장에서는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지가 않거든요. 그러면 13, 50이 아니면 예컨대 13, 44를 할지 43을 할지 그런 거를 좀 두 분이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었고 저출산 문제 같은 거는 인구 위기에 얼마나 심각하고 그다음에 각 당이 이번 총선에서 거의 1호 공약 비슷하게 공약들을 냈잖아요. 둘 다 공통적인 공약도 있고 약간 다른 것도 있지만 아니,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면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우리 당장 액션으로 이걸 하자, 이런 거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12가지 중에 원론적으로 합의된 게 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왜 대통령께서 앞으로 22대 국회의 절대다수를 갖고 있는 저 야당 대표를 만났으면 야당의 협조를 받을 그런 일들이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윤석열 대통령께서 하시고 싶은 일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 이철희> 그렇죠.

◆ 유승민> 연금, 노동, 교육도 그렇고 그다음에 저출산 문제도 그렇고 그런 문제들이 있으면 야, 우리 이런 거 좀 같이 해보자. 내가 이런 거 좀 해보고 싶으니까 앞으로 야당 대표께서 꼭 좀 도와 달라, 이러면 저는 어느 정도 해결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5만 원 전 국민한테 주는 거 있잖아요. 민생회복지원금. 그것도 우리가 갖고 있는 철학하고는 안 맞아요. 그런데 거꾸로 이재명 대표한테 좋다, 진짜 어려운 분들 계시니까 그런 분들을 위해서 우리가 13조까지 안 쓰더라도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그러면 쓰자, 이러면 이재명 대표가 거기에 반대는 못 할 거예요. 자기는 전 국민 주자고 주장하지만 진짜 어려운 분들 더 도와주자 그러면 이번에. 그러면 이재명 대표 그거 반대할 수 있겠어요? 못 한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뭔가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첫날에는 안 보였는데 그거 좀 계속하셔야 될 것 같아요.

◇ 이철희> 야당 대표도 좀 야박하게 한 거 아니냐. 면전에다 대고 막 가족 얘기하고. 이런 평가도 일부에서 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 유승민> 그런데 그 문제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었겠죠. 아마 이재명 대표가 기자가 나가려는 걸 붙잡고 내가 써놓은 거를 줄줄줄 다 읽은 거는 아마 합의가 안 될 거라고 미리 생각을 하고 그걸 나는 할 말은 다 하겠다라는 차원에서 한 거 아닌가 싶은데. 저도 야당 대표할 때 문재인 대통령 때 청와대에 가가지고 그 앞에서 저도 읽었거든요. 공개적인 자리에서. 왜냐하면 그거 안 읽으면 나중에 아무것도 없이 나올 수 있으니까 이해는 해요. 이해는 하는데 가족 관계, 채 상병 문제, 김건희 여사 특검, 이런 문제, 이런 문제는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안 하는 것도 약간 위선 아닌가요? 왜냐하면 돌아 나오자마자 지금 바로 시작하잖아요, 야당이. 5월 2일 국회 한다면서요. 그러니까 그거는 저는 야당 입장에서 할 수밖에 없었고 저는 그 문제는 어떻게 보면 대통령께서 남은 3년의 임기를 식물 대통령이 아니라 진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서 일을 하는데 추진력을 받으려면 그 문제는 대통령께서 뭔가 좀 백지 상태에서 생각해 봐야 될 문제 아닌가요? 채 상병 특검도 그렇고 김건희 여사 특검도 그렇고요.

◇ 이철희> 알겠습니다. 국힘 내부로 좀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 비대위원장 되신 분 황우여 전 대표 잘 아시죠?

◆ 유승민> 잘 알죠.

◇ 이철희> 무난하다는 평가도 받고 혁신 의지가 없지 않냐라는 평가도 받던데.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4.2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4.2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연합뉴스
◆ 유승민> 저는 그분이 비대위원장 자리를 처음에 수락을 당연히 안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이 개인적으로 성품, 인품이 참 훌륭하신 분이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늘 허허허 이렇게 웃으시는 분이에요. 이 수석님도 아마 기억하시겠지만. 참 개인적으로 저는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라고 늘 그리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만 문제는 정치를 그만둔 지 오래되신 분이거든요. 굉장히 연로하신 분이고 그동안 이런 당내 사정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제일 중요한 건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 아니겠습니까? 지금 총선에 이렇게 망하고 나서 108석, 어떻게 보면 우리 그라운드 제로예요. 이게 그라운드 108이 아니고 그라운드 제로인데 이 그라운드 제로인 상태에서 비대위원장이라고 아무리 짧은 임기라도 전대까지 임기라도 세우는, 국민들께서 저 당이 정신 차렸구나, 이렇게 생각하실까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되는 거죠.

◇ 이철희> 과거에 108석 말씀하시니까 과거에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끝나고 초선이 108명이라고 그래서 108번뇌라고 그랬는데.

◆ 유승민> 108번뇌라고 그러고 약간 속된 표현으로 탄돌이라고 그러고 그런 표현이 그때는 초선만 108명이었어요. 우리는 다 합쳐서 108이고.

◇ 이철희> 그래서 108번뇌가 좀 생각이 나긴 하더라고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진통이 좀 상당히 있는 것 같아요. 공개적으로 안 된다. 이철규 의원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안 된다는 얘기들이 막 나오는데 최근에는 또 용산에서 우리는 불개입이다, 이렇게 또 밝혔고. 뭔가 좀 사정이 있나 봐요.

◆ 유승민>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출마를 하냐 안 하냐는 용산하고 저는 직결됐다고 봅니다. 용산의 뜻하고. 겉으로야 그렇게 이야기 안 하겠지만. 그런데 말이 안 되죠. 말이 안 되고 용산도 민심의 두려움, 이런 것 때문에 어제, 그저께부터 소위 말한 친윤이라는 분들이 이철규 원내대표에 대해서 반대를 하기 시작하는 걸 보니까 뭔가 기류가 바뀌나 보다 싶어서 며칠 좀 기다려 보면 되는데 여당 원내대표가 저도 여당 원내대표를 10년 전에 해봤지만 여당 원내대표는 굉장히 참 힘든 자리예요. 야당하고는 끊임없이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되고 또 청와대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우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원하는 거 70%라도 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라는 걸 또 거꾸로 설득을 해야 되는 자리고 또 대통령과 정부가 잘하면 협력을 하지만 잘못하면 견제도 할 수 있는 자리여야 되고.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2024.4.25 xyz@yna.co.kr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2024.4.25 xyz@yna.co.kr 연합뉴스
◇ 이철희> 맞습니다.

◆ 유승민> 그게 굉장히 어려운 자리예요. 그런데 그런 자리에 좀 적합한 분이 그분은 아닐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이철희> 저도 정무수석 할 때 보니까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그러는 거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 유승민> 그럼요. 여당이 아니다 그러면 그거는 대통령실에서 받아들여야 됩니다.

◇ 이철희> 맞습니다. 그런데 당대표 관련해서 최근에 나이 연대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지금 이철규 의원에 대해서는 좀 그런 평가를 해 주셨고 혹시 전당대회에 나갈 계획은 없으십니까?

◆ 유승민> 고민을 할 수밖에 없죠. 저는 늘 제가 정말 이 나라를 위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 특히 제가 보수 정치를 요즘 이렇게 오세훈 시장이나 우리 윤희숙 전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따뜻한 보수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이철희> 그래요?

◆ 유승민> 최근에. 그래서 제가 깜짝 놀랐어요. 제가 15년 전부터 저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야당 때 정치를 시작한 사람인데 그때는 정권 교체밖에 눈이 없었는데 사실 그런데 여당이 되고 나니까 야, 우리가 이렇게 잘못하려고 집권을 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보수 정치가 이대로 가면 망하겠다 싶어서 제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그게 개혁보수다, 새로운 보수의 길이다라고 늘 주장을 해왔는데 최근에 말씀하시는 분이 좀 는 거 보고 이게 우리 당이 바뀌려는 신호인가 싶어요. 싶은데 저는 보수정당이 지금 총선 3연패를 했어요.

◇ 이철희> 그렇죠.

◆ 유승민> 122, 103, 103 플러스 무소속 4에 108, 이렇게 세 번을 연달아 졌는데 우리가 어떻게 보면 지는 데 너무 익숙해지고 이제는 보수가 무슨 국회에서 소수가 되는데 너무 익숙해진 거 아닌가. 대선은 이겼다고 그러지만 0.73으로 겨우 이겼잖아요. 어떤 분은 보니까 5%밖에 안 됐다고 그러는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다음에는 반드시 수도권 제일 험지에 출마를 시켜야 되는데 그런데 당이 진짜 바뀌지 않으면 이거 첫째 나라를 위해서 바뀌어야 되고 둘째는 우리 당을 위해서 바뀌어야 되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굉장히 좀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겠죠.

◇ 이철희> 그 고민에 전대 출마도 포함돼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 유승민> 그 전대가 어떻게 굴러갈지 모르겠습니다만.

◇ 이철희> 룰을 좀 바꿔야 될 것 같기는 하던데.

◆ 유승민> 룰 그거 진짜 엿장수 마음대로였어요. 잘 아시잖아요. 그런데 공통적인 건 뭐냐 하면 우리 당이 진짜 절체절명의 소멸의 위기에 빠졌을 때는 늘 민심을 찾았어요. 그게 2004년 3월에 노무현 탄핵 이후에 박근혜 대표가 처음 될 때 민심 50%를 했고 그런데 불과 2~3년 전에 그때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 할 때는 민심 100%였어요. 그리고 역선택 방지라고 그러는데 진짜 웃긴 이야기예요. 왜냐하면 선거를 하면서 우리가 민주당 지지자들, 중도층을 최대한 많이 뽑아오려고, 뺏어오려고 선거를 하는 건데 무슨 역선택 방지, 이러면서 우리 당 지지자들만 가지고 하는 게 이게 우리 스스로를 굉장히 좁히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전대룰은 제가 전대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닙니다마는 그거는 당원 100%가 불과 1년 반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해서 지금 비서실장 간 그분이 한 건데 당원 100% 하면서 저는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를 그때 배제시키려고 그랬는지, 제가 그때 민심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가 나왔으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은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 그런 하나의 변화의 표시로 어떻게 하는지 봐야죠.

◇ 이철희>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 게 참 많습니다만 시간이 저희가 예정보다 한 2~3분 늘렸는데도 좀 부족하네요. 오늘 노동절인데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유승민> 예,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철희> 지금까지 국민의힘 유승민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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