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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교과 분리 결정' 체육계 "환영" VS 교육계 "非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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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문체부 "늘봄학교와 연계해 체육 프로그램 내실화 나설 것"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체육계 전체에 변화의 바람 불러올 것"
초등교사 노조 "98%가 반대, 합리적이지 않다"
조희연 교육감 "저학년, 신체 활동보다 놀이 중심 활동이 적합"

초등학교 1 ~ 2학년 체육 교과 분리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맨 왼쪽)과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사진 가운데), 유승민 국제스포츠위원회(IOC) 위원. 자료사진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맨 왼쪽)과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사진 가운데), 유승민 국제스포츠위원회(IOC) 위원. 자료 사진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의 초등학교 1~2학년 교과 분리 결정과 관련, 정부 부처와 체육계가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반해 현직 교사 상당수 등은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실제 교과 편성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국교위가 초등학교 1~2학년의 신체 활동 관련 교과서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국가 교육 과정 수립·변경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문체부는 이어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 통합교과에 음악·미술·체육 영역이 불명확해 학생들의 다양하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 시간 확보가 미흡하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이번 결정으로 약 40년 만에 체육 교과가 분리·운영됨으로써 유소년기 학생의 체력 향상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 입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교위에서 중학교의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 운영 시간을 기존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확대하는 안도 통과돼 초·중학교 신체 활동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번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 결정 등을 계기로 학교 체육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을 토대로 초등학교 1~2학년 발달 과정을 고려한 맞춤형 신체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을 확대하며, 차후 이를 늘봄학교와도 연계해 늘봄학교 체육 프로그램 내실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것이 문체부의 복안이다.
 
문체부 체육국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이른바 스포츠 선진국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체육 교과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한민국도 독립된 체육 교과를 운영해 신체 활동 시간을 확보하고 학교 수업을 통해 평생의 운동·건강 습관을 배우게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초등교사의 체육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는 교육 강화, 체육 전담 교사 확보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교육부 등 관계 부처·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한국체육학회, 이에리사, 유승민 등도 "환영" 

 
초등학교 체육 활동 모습. 자료사진초등학교 체육 활동 모습. 자료사진
체육 기구·단체 및 체육계 인사들도 잇따라 체육 교과 분리 결정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체육회는 30일 '국교위의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 결정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체육회는 그동안 학생들의 규칙적인 신체 활동 시간 확보가 미흡하다며 이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체육 교과 분리 등을 관계 기관에 수 차례 건의해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체육 교과가 독립 교과로 운영됨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될 어린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적 발달 및 정서적 안정을 기대한다. 초·중등 신체 활동 강화와 관련한 국가 교육 과정 수립·변경을 시작으로 체육계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체육회는 학교 체육 교육 과정의 개정에 따른 기반 사항 마련을 위해 체육계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해 협력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는 "현행 즐거운 생활 통합 교과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신체 활동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국교위 결정으로 다양한 신체 활동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한경 한국체육학회장은 "체육 교과를 분리하기로 한 결정은 초등학생의 운동 습관을 만들어 성장기 건강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교육 과정 개편을 넘어서 국민의 건강 향상과 스포츠 문화의 저변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사라예보 탁구 영웅'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체육 교과 분리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체육 수업의 중요성은 무엇으로도 비교 불가한 교육의 가치가 담겨져 있다. 감사합니다" 라고 국교위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평소 학교 체육에 진심인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국제스포츠위원회(IOC) 위원도 관련 기사에 "격하게 환영합니다!" 라는 한 줄의 댓글로 입장을 대신했다. 유 위원은 초등학교 체육 시간 재능 나눔에 동참하는 한편, '최저 학력제 폐지' 등 학교 체육 활성화 정책에 크고 작은 목소리를 내온 바 있다.

다른 과목도 교과 분리 요구 쏟아질 우려 "음악 미술도 분리해 정서적 건강 담보하라"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가 교육부의 초 1 ~ 2 체육 교과 분리를 골자로 한 '2022 교육과정' 개정 추진에 대한 현장교사 의견 조사를 벌인 결과 중 일부.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가 교육부의 초 1 ~ 2 체육 교과 분리를 골자로 한 '2022 교육과정' 개정 추진에 대한 현장교사 의견 조사를 벌인 결과 중 일부. 초등교사노동조합
반면 체육 교과 분리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초등교사 노조는 지난 23~24일 초등교사 7013명을 대상으로 체육 교과 분리 개정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98%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교위 위원 5명은 입장문을 통해 "교원 위원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찬반 표결 방식으로 결정한 것은 사회적 합의 기구인 국교위의 취지와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교육 기관과 현장 교사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교위 표결에선 위원 17명 중 4명이 불참한 가운데 찬성 9명, 반대 2명, 기권 2명으로 통과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관련 입장문을 내고 "저학년의 발달 단계상 장시간 신체 활동보다 놀이 중심 활동이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체육 교과 분리를 시작으로 다른 과목에서도 교과 분리 요구가 쏟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 음악교육·미술교육 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정부에 "음악과 미술도 분리해 정서적 건강을 담보하라"고 요구했다.

국교위는 지난 26일 제29차 회의를 열고 초등학교 1·2학년의 신체 활동 관련 교과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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