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30분쯤 세월호참사 10주기 시민 분향소가 설치됐다. 정진원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대구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 분향소'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사진과 함께 분향을 위한 단상이 차려졌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온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온 심모(59)씨는 "딸이 둘인데 큰 애는 얘네보다 많고 작은 애는 얘네보다 어린 그 시기 애들이다. 그래서 10년 전에 충격을 받았고 10년 동안 아무것도 바꿔놓은 게 없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4학년인 원주은(24·여)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다. 4월 16일이 생일이어서 매년 개인적으로 추모했었는데, 시내 한복판에 분향소가 마련돼 누구나 찾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월호 10주기 추모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 정진원 기자서울에서 온 채정민(30대)씨는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참사이고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서 기억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때가 박근혜 정권 때여서 그런지 이걸 정치적인 논리로만 생각하고 진상 규명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 이익적인 측면을 내려놓고 국민을 생각하는 처사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정부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 분향소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앞서 지난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 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대구시민대회'에는 400여 명이 참여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