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대한축구협회황선홍호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배준호(스토크시티)가 결국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을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올림픽 최종 예선 참가 엔트리 23명에 포함됐던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시티가 팀 사정으로 차출 불가를 최종적으로 알려왔다"면서 "대체 선수로 최강민(울산 HD)을 발탁했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 시각)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15일부터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렸다.
16팀이 출전하는 U-23 아시안컵에서는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 4위는 아프리카 예선 4위 기니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중국, UAE와 조별 리그 B조에 편성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회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정상빈(미네소타), 김민우(뒤셀도르프) 등 해외파 선수 5명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앞서 양현준과 김지수는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합류가 불발됐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의 허락 없이는 차출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배준호의 합류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소속팀 스토크시티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권으로 추락해 에이스인 배준호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스토크시티는 지난 13일 열린 셰필드 웬즈데이와 리그 43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쳐 순위가 20위로 한 계단 더 내려갔다. 챔피언십에서는 최하위 3개 팀인 22~24위가 다음 시즌 3부 리그로 강등된다.
결국 올림픽 대표팀에 남은 해외파 선수는 정상빈과 김민우 둘뿐이다. 김민우는 이미 황선홍호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정상빈은 15일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7일 오전 0시 30분 UAE와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