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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시민 제안, 과연 될까요?[노컷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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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서울시민들의 제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에버랜드로 푸바오를 돌려보내 주자거나,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푸바오 같은 자이언트 판다를 데려오려면 유료임대 방식으로 한쌍당 1년 100만 달러의 '보호기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사는 에버랜드가 약 4년 동안 푸바오를 키워내면서 수십억원의 유지비용을 상회하는 더 큰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임대료·유지비용보다 푸바오가 발생시키는 경제적 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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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시민 제안, 과연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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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서울시민들의 제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가족들이 있는 에버랜드로 푸바오를 돌려보내 주자거나, 서울시 예산으로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푸바오 같은 자이언트 판다를 데려오려면 유료임대 방식으로 한쌍당 1년 100만 달러의 '보호기금'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실제 에버랜드는 푸바오 부모인 아이바오·러바오의 임대료로 매년 100만 달러(4월 12일 기준 13억7800만원)의 보호기금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버랜드는 약 4년 동안 푸바오를 예쁘게 키워내면서 수십억원의 유지비용을 상회하는 수익을 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대료·유지비용보다 푸바오가 발생시키는 경제적 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8일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에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김모씨는 "중국에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고, 한류를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도 한중 우호의 상징을 만날 수 있게 배려를 부탁한다"고 썼습니다.

시민이 '상상대로 서울'에 올린 제안은 '공감' 투표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투표에서 '공감'을 50개 이상 받으면 담당 부서가 답변을 위한 검토에 들어갑니다. 다음달 8일까지 '공감' 투표가 예정돼있는 해당 제안은 1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공감' 수가 이미 1천 건을 훌쩍 넘겼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감 투표 이후 담당 부서에 전달될 것이며 보통 답변을 받기까지 2주가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 캡처'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 캡처
푸바오가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만큼 해당 제안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제안이 올라온 이후 '상상대로 서울'에는 푸바오 관련 시민제안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게시판을 살펴보면 시민들은 "푸바오를 엄마품으로 돌려보내주세요", "푸바오를 에버랜드로 다시 돌려보내주세요.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푸바오 에버랜드 품으로", "푸바오와 수컷 판다를 서울로 임대해 와서 서울에서 번식을 시키면 어떨까요" 등의 제목으로 각종 제안 및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해당 의견들도 모두 50~400건 이상의 '공감'을 이미 달성한 상태입니다.

다만 다수의 제안 중 푸바오를 다시 들여오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10일 이모씨는 '푸바오같은 중공재산 절대 들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의견을 올리고 "서울시는 세금으로 중공 자산인 판다 등을 들이지 말라. 판다를 들일거면 서울시민들 대상으로 투표를 하라"고 썼습니다.

이어 "한중관계는 정부가 나설 일이지 서울시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본다. 판다가 보고 싶다면 보고 싶은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서 중국에 가서 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제안은 이날 기준 140개의 '공감'을 얻었지만, '비공감'이 272개로 더 많았습니다.

중국은 각 나라에 자이언트 판다를 선물하는 '판다 외교'를 펼치다가 지난 1981년부터는 판다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임대료는 자이언트 판다 한쌍에 1년 100만 달러로 정해져 있고, 새끼가 태어나면 추가 기금을 내야 합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태어날 때 일회성으로 50만 달러,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후이바오가 태어났을 때는 30만 달러의 보호기금을 냈습니다. 푸바오 가족들에게는 임대료 이외에 대나무비(주식)와 사육사 인건비, 시설유지비 등을 포함해 큰 예산이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다만 한 언론사는 높은 임대료와 유지비용에도 푸바오가 국민적 사랑을 얻게 되면서 에버랜드가 이를 충당하고도 남는 큰 수익을 얻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 2021년 1월 푸바오가 처음 대중에 공개된 이후 '마지막 출근'을 했던 지난달 3일까지 판다월드를 찾은 방문객 수는 550만명입니다.

에버랜드에서 판다월드만 입장하는 별도 입장권이 없기 때문에 방문자들은 에버랜드 종일권 등을 구입해야 합니다. 에버랜드 파크이용권 요금은 2024년 기준 6만 2천원이며 각종 할인혜택을 받아도 평균 4만원대입니다.

무엇보다 푸바오와 관련한 굿즈와 도서 등을 통한 부가 수익도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활용한 굿즈를 400여 종 출시했고 약 330만 개가 팔려나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한 푸바오 팝업스토어에는 2주 동안 2만여명이 몰렸는데 당시 팔린 굿즈만 11만개로, 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푸바오와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 등을 주제로 한 도서도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푸바오가 태어난 2021년 '아기 판다 푸바오'부터 강 사육사의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까지 책 5권의 판매량은 20만부 이상입니다.

푸바오는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푸바오와 같이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푸바오가 반환될 당시, 일부 관람객은 에버랜드 앞에서 오열하는 등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민 제안에서 거론된 서울동물원은 서울시 서울대공원 직속 기관으로 지난 1984년 5월 1일 개장했습니다. 서울동물원에는 한 해 약 350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약 220마리 동물이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른 관리 동물도 116마리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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