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쿵푸팬더4' 팬더 열풍 원조 '포'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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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쿵푸팬더4'(감독 마이크 미첼, 스테파니 스티네)

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스포일러 주의
 
드림웍스의 자존심 '쿵푸팬더'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쿵푸팬더4'가 무려 8년 만에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을 '푸바오앓이'로 빠뜨린 용인 푸씨 푸바오 이전, 팬더 열풍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포는 '쿵푸팬더4'를 통해 역시나 명불허전 팬더임을 증명했다.
 
마침내 '내면의 평화… 냉면의 평화…'가 찾아왔다고 믿는 '용의 전사' 포(잭 블랙)는 이젠 평화의 계곡의 영적 지도자가 되고,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를 찾아야만 한다. 그렇지만 포는 용의 전사로의 모습에 익숙해진다. 새로운 성장을 하기보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 그런데 모든 쿵푸 마스터의 능력을 그대로 복제하는 강력한 빌런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이 나타난다. 그를 막기 위해 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쿵푸 고수 젠(아콰피나)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2008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3위·총수익 6억 3208만 달러(한화 약 8558억 원)를 기록한 '쿵푸팬더'(2008), 월드와이드 6위·총수익 6억 6569만 달러(한화 약 9013억 원)를 기록한 '쿵푸팬더2'(2011), 2016년 월드와이드 16위·총수익 5억 2118만 달러(한화 약 7057억 원)를 기록한 '쿵푸팬더3'(2016)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080억 원)의 수익을 낸 '쿵푸팬더' 시리즈는 드림웍스를 대표하는 최고 흥행 레전드 시리즈다.
 
8년 만에 돌아온 '쿵푸팬더4'(감독 마이크 미첼, 스테파니 스티네) 역시 초반부터 쉴 새 없이 웃음을 터트린다. 그렇게 시리즈의 자존심을 세웠고, 다시 드림웍스의 대표 시리즈임을 증명하기 위해 나섰다.
 
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영화는 포의 '내면의 평화'라는 시리즈 특유의 유머가 담긴 시퀀스로 시작해 포의 '내면의 성장'이라는 모험을 그려낸다. '용의 전사'가 된 포에게 시푸(더스틴 호프만)는 후계자를 찾고, 영적 지도자라 되라고 이야기한다. 포야말로 '평화의 계곡'을 맡을 적임자라는 의미다.
 
여기서부터 포의 모험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시리즈는 포가 '용의 전사'로 거듭나고 활약하는 여정을 그렸다. 이번 영화는 포가 '용의 전사'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포'라는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바로 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영적 지도자'라는 새로운 길에 들어서게 되는 포의 모습을 그린다.
 
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이러한 포의 성장을 그려내기 위해 설정한 빌런이 카멜레온이다. 카멜레온은 세상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할 수 있는 빌런이다. '복제'라는 능력에서 알 수 있듯이 최종 전투에서 맞붙게 되는 건 포와 포의 능력을 복제한 카멜레온이다. 즉 포와 포의 내면의 싸움인 셈이다.
 
자신의 외형부터 쿵푸 기술까지 고스란히 복제한 카멜레온과의 대결은, 그간 용의 전사 타이틀을 다른 이에게 물려주는 걸 주저했던 포가 다음 단계로 발 디디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용의 전사'라는 타이틀은 포가 가진 하나의 모습일 뿐이다. '포'라는 존재의 전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는 그간 용의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용의 전사로서 모험을 펼쳐오며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아왔다. 그만큼 포에게 '용의 전사'라는 타이틀은 곧 '자기 자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포가 후계자 찾기를 우회적으로 거부한 건 일종의 '변화'가 두려웠던 것이다. 또한 '용의 전사'라는 타이틀을 걷어낸 후 세상에 설 자신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포의 내면의 성장 여정에서 볼 수 있는, 포 아빠 핑(제임스 홍)과 리 샨(브라이언 크랜스턴)의 '포 지키기 모험' 역시 포의 성장을 돕는다. 포에게 "변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핑과 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길 주저하지 않는 리는 포의 정신적 지주로서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다.
 
반면 포의 적인 카멜레온은 포의 성장과 변화라는 지점에서도 핑과 리의 대척점에 선 존재다. 카멜레온은 젠에게 "변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포 주변에 포진한 여러 인물의 행동과 말들은 그 자체로 포의 성장을 둘러싼 내면적인 갈등의 은유로서도 작용한다.
 
그러나 젠과 함께하고, 카멜레온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포는 자신의 모습을 한 카멜레온, 즉 자기 내면을 마주한다. 변화해도 괜찮다는 응원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이들에 힘입어 포는 내면을 극복함으로써 용의 전사를 넘어 '포'라는 전사이자 존재로 거듭난다.
 
그렇기에 마지막 포와 카멜레온의 전투 시퀀스는 메시지적으로나 영화의 하이라이트로서도 중요하다. 또한 포의 최대 라이벌이자 포를 인정하지 않았던 타이렁으로부터 '용의 전사'로 인정받음으로써 포의 내면에 자리 잡았던 일말의 두려움도 사라진다. 모든 면에서 '쿵푸팬더4'는 포의 일대기에서 중요한 두 번째 분기점이 된다.
 
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쿵푸팬더4'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포의 성장은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그러다 보니 장면의 밀도가 매우 높다. 압축적이고 빠른 진행 속에서 '쿵푸팬더' 시리즈에서 기대하는 '웃음'은 이번 영화에서도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지형지물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 시퀀스, 포의 체형을 활용한 코믹 시퀀스, 핑의 한국식 손하트, 포와 시푸의 '내면의 평화' 시퀀스 등 한순간도 방심할 틈 없이 곳곳에서 웃음이 터진다. 신스틸러인 폭력적인 토끼 삼 형제 역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원한 '포' 잭 블랙은 "역시나"를 외치게 한다. 젠을 연기한 애니메이션 더빙계의 핫스타인 아콰피나도 "역시나"를 외치게 만든다. 카멜라온 역을 연기한 비올라 데이비스는 목소리만으로도 압도하는 힘을 보여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의 반가운 목소리 연기 또한 기대해도 좋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을 리메이크한 터네이셔스 디의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이 흐르는 가운데 펼쳐지는 엔딩 크레딧은 에필로그이기도 하니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아야 한다.
 
93분 상영, 4월 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외화 '쿵푸팬더4' 메인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쿵푸팬더4' 메인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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