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아냐…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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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감독 카타기리 타카시)

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스틸컷. NEW·㈜대교 제공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스틸컷. NEW·㈜대교 제공※ 스포일러 주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큰 사랑을 받는 '스파이 패밀리' 첫 극장판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는 팬들이 원하는 바는 물론 스크린으로 옮겨온 '스파이 패밀리'만이 할 수 있는 시도까지 더해 '극장판'으로서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세계 각국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정보전을 펼치고 있는 시대,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결성된 위장 가족의 아버지 로이드(스파이)'와 어머니 요르(암살자) 그리고 딸 아냐(초능력자)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한다.
 
오퍼레이션 '올빼미' 작전을 위해 첫 가족 여행을 떠나던 중, 아냐는 열차 안에서 수상한 캐리어를 발견하고 그 안의 초콜릿을 실수로 그만 삼켜버리고 만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진 초콜릿과 여행지에서 생기는 해프닝의 연속, 세계의 명운은 다시 이 위장 가족에게 맡겨진다.
 
지난 2019년 연재를 시작한 이래 각종 만화상을 휩쓴 것은 물론 누계 발행 부수 3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신드롬'의 중심에 선 작품이 바로 엔도 타츠야 작가의 만화 '스파이 패밀리'다. 이후 만화는 TV로 옮겨와 '2022년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애니메이션'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성공적으로 시리즈화에 성공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스틸컷. NEW·㈜대교 제공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스틸컷. NEW·㈜대교 제공그런 만큼 첫 극장판에 대한 팬들의 기대 역시 클 수밖에 없었고,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감독 카타기리 타카시, 이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는 개봉 이후 3일간 흥행 수입 12억 2천만 엔(한화 약 109억 원)을 돌파, 2023년 4분기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달성 등의 기록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음을 알렸다.
 
기본적으로 엔도 타츠야 작가의 '스파이 패밀리'는 외피는 스파이 액션, 내피는 가족물,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코미디라는 복합장르에 대안 가족의 형성과 가족의 의미, 성장 등 다층적인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스파이 패밀리'의 첫 극장판인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역시 스파이물이라는 골조를 갖고 가족물이라는 살을 덧붙인 뒤 유머와 극장판다운 화려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본적으로 '스파이 패밀리' 팬들에게는 익숙한 배경이나 원작을 알지 못하는 관객 역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영화의 오프닝에서 주인공들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배경 설명을 통해 영화의 세계로 이끈다. 이후 미션과 미션, 오해가 중첩된 상황이 '스파이' '가족'이라는 코드로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스틸컷. NEW·㈜대교 제공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스틸컷. NEW·㈜대교 제공가족이란 어떤 상황, 어떤 위협도 힘을 모아 함께 헤쳐 나간다는 '스파이 패밀리'의 메시지는 극장판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포저 가족을 진정한 '가족'으로 한데 모으는 카타기리 타카시 감독만의 구도가 눈에 띈다.
 
구도 연출에 탁월한 감독답게 영화 시작과 마지막에 로이드와 요르 그리고 아냐를 담아내는 컷은 매우 상징적이다. 영화 초반, 로이드와 요르 사이에는 '화병'이라는 물리적인 장벽이 존재하며 그들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함을 알린다.
 
이후 영화에서는 로이드와 요르 사이 '오해'로 인한 벽이 생기고, 아냐의 스텔라 획득을 위한 과정이 어느덧 시리즈 특유의 '스파이물'로 변해가면서 로이드가 요르, 아냐 사이 만들어놓은 벽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는 심리적인 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들이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나의 미션 아래 이들은 다시 하나로 뭉치고, 결국 핏줄이 아닌 연대와 사랑으로 뭉친 가족도 '가족'임을 재확인한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스틸컷. NEW·㈜대교 제공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스틸컷. NEW·㈜대교 제공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게 엔딩에서 로이드와 요르, 아냐가 등장하는 컷이다. 오프닝과 비슷한 구도로 로이드와 요르 여기에 아냐까지 포착한 컷은 로이드와 요르, 아냐 사이에 있는 분수대의 물이란 물리적인 벽을 보여준다. 그러나 오프닝의 벽과는 달리 이는 일시적인 벽으로, 물이 사라지며 이들이 비로소 '가족'이 됐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감독의 구도에 관한 연출뿐 아니라 극장판이라서 보여줄 수 있는 변주가 하나 보인다. 이른바 '○○의 신' 시퀀스로, 기존 '스파이 패밀리' 작화와는 다른 결의 수채화적인 표현으로 완성된 감성 작화가 등장한다. '○○'이 이 정도로 감성적으로 표현될 일인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감성적인 작화와 달리 내용은 B급 병맛 코미디 코드를 가져간다. 이는 어린 아냐의 시선과 어린아이만의 감성이 담긴 상상력이 담긴 것으로, '○○의 신' 시퀀스는 작화 스타일과 상반된 내용의 충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해당 시퀀스에서는 4D 효과 수준의 자체 진동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할 정도다.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춘 패러디 내지 오마주로 보이는 장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스파이 액션계 레전드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1996) 속 에단 헌트가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로이드의 액션 그리고 '엑소시스트'에서 침대 위 묶인 리건을 떠올리게 하는 아냐의 (나름) 침대 액션 시퀀스는 관객들을 위한 선물처럼 다가온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캐릭터 포스터. NEW·㈜대교 제공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캐릭터 포스터. NEW·㈜대교 제공액션적인 부분에서 로이드보다 더 큰 활약을 보이며 빛나는 건 요르다. 로봇과 결합한 인간 병기와 요르의 일 대 일 대결 신 역시 '○○의 신' 시퀀스와 함께 극장판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액션 시퀀스의 다이내믹함과 구도를 잘 살려 보는 재미를 더했다.
 
영화 상영 전, '스파이 패밀리' 주역들의 관람 안내 예절 고지는 영화 시작 전부터 팬들의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든다.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는 마지막 쿠키 영상으로도 즐겁게 '두근두근!'한다. 로이드를 비롯해 관객들마저 잊고 있던 그의 소식을 전해주는 반가운 쿠키이니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란다.
 
110분 상영, 3월 20일 개봉, 쿠키 1개 있음, 12세 관람가.

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메인 포스터. NEW·㈜대교 제공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메인 포스터. NEW·㈜대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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