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웡카' 꿈꾸는 자들을 위한 가장 달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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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웡카'(감독 폴 킹)

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스포일러 주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들썩이게 한 화제작 '웡카'는 박스오피스만 아니라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들썩이게 만들기에 충분한 영화다. 신나는 리듬으로 무장한 윌리 웡카는 꿈과 행복을 잊은 모두에게 초콜릿처럼 달콤한 행복과 용기를 전한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모자 가득한 꿈과 단돈 12 소버린뿐이지만 특별한 마법의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낡은 여인숙에 머물게 된 웡카는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맨)과 블리처(톰 데이비스)의 계략에 빠져 눈더미처럼 불어난 숙박비로 인해 순식간에 빚더미에 오른다. 게다가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 가는 작은 도둑 움파 룸파(휴 그랜트)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카르텔의 강력한 견제까지, 세계 최고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영국의 유명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영화화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윌리 웡카 이야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로알드 달 재단의 허가를 받아 원작 소설의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폴 킹 감독이 새롭게 창조한 '웡카'는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기 전 윌리 웡카의 모습을 담아냈다.
 
'웡카'는 자신만의 꿈을 꾸며 나아가는 모든 이에게 꿈을 꾸는 게 헛되지 않다는 가장 달콤한 이야기를 가장 달콤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리드미컬하고 동화적인 색채의 뮤지컬 시퀀스로 시작하는 '웡카'의 오프닝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함축하며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낸 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의 큰 줄기는 달달한 꿈을 가진 웡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을 잊지 않고 이를 펼쳐내기 위해 달려 나가는 여정이자 성장담이다. 그런 웡카를 중심으로 행복을 잊은 사람, 꿈을 잊은 사람, 평범한 삶을 잊은 사람이 모인다. 웡카가 가진 달달한 꿈의 향기가 이들을 모이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웡카'는 웡카가 그리는 꿈과 희망의 중심에 놓인 것이 '사람'임을 잘 안다. 그렇기에 그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고 이들과 함께 자신의 꿈 그리고 각자의 꿈을 되살린다. 이런 웡카와의 관계와 연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 누들(칼라 레인)이다. 스크러빗과 블리처 여관 겸 세탁소에 매여 꿈과 행복을 잊은 고아 누들은 웡카를 만나 자유를 찾겠다는 꿈을 되찾고, 행복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만나게 된다.
 
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이와 같은 '웡카'의 의미와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건 웡카와 누들이 기린으로부터 우유를 얻어 동물원을 빠져나오며 진행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아름답고 순수하게 그려낸 뮤지컬 시퀀스다. 동화와 판타지, 드라마와 뮤지컬 등 '웡카'의 모든 장르적인 특징뿐 아니라 꿈을 잊고 행복을 몰랐던 누들과 꿈을 향해 전진하는 웡카로 영화의 메시지를 드러낸다.
 
초콜릿 장인이 주인공인 영화답게 영화는 다양한 모양과 색을 지닌 먹음직스러운 초콜릿의 향연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웡카만의 독특한 초콜릿 제조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또한 고전적인 장면 전환, 애니메이션 효과 등 다양한 연출과 편집을 통해 지루할 틈 없이 이어 나간다. 뮤지컬 시퀀스 역시 음악과 안무, 연기가 딱딱 들어맞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동화지만, 선량한 시민들을 꾀어내 노예처럼 부리는 여인숙 주인, 웡카의 재능과 사업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원천 차단하려는 악덕 사업가들의 횡포, 부패한 사제와 비리 경찰의 방해 공작을 모두 이겨내고 권선징악, 사필귀정에 이르는 웡카의 모험담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웡카'는 이러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고, 풍자적인 시선을 비롯해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도 재밌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지만 '웡카'는 꿈과 희망에 관한 영화다. 아이들은 물론 꿈을 잊거나 혹은 어른에게 꿈은 사치이자 이상일 뿐이라는 현실에 '꿈'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이야기한다.
 
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그동안 윌리 웡카는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감독 멜 스튜어트, 1971)의 진 와일더, '찰리와 초콜릿 공장'(감독 팀 버튼, 2005)의 조니 뎁이 맡아 연기한 바 있다. '웡카' 속 웡카는 우리가 흔히 윌리 웡카로 알고 있는 조니 뎁보다는 진 와일더의 모습과 비슷하다.
 
티모시 샬라메는 조니 뎁의 명성에 가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내며 특유의 소년미와 퇴폐미를 발산, 자신만의 웡카를 완성했다. 드라마와 판타지, 동화와 뮤지컬이 뒤섞인 혼합 장르 안에서 티모시 샬라메의 매력은 그야말로 극대화된다. 이제는 '윌리 웡카'라고 하면 조니 뎁의 웡카가 아닌 티모시의 웡카가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에서 포지 역으로 많은 웃음을 전했던 휴 그랜트는 '웡카'에서 주황색 피부와 초록색 머리, 키 45㎝의 움파 룸파 역을 맡아 매 신 관객들의 눈길을 훔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은 면모를 움파 룸파에 녹여내며 영화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웃음을 담당한다.
 
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각 캐릭터의 후일담을 담은 엔딩 크레딧도 놓쳐선 안 된다. 특히 이 에필로그를 담은 엔딩 크레딧의 호스트는 '웡카'의 마스코트 움파 룸파다. 엔딩 크레딧까지 침투한 움파 룸파 덕분에 '움파 룸파 송'은 극장을 벗어난 후에도 반복 재생될지 모른다.
 
이 영화의 미덕은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자신의 역할과 이야기를 갖고 영화에 녹아들었다는 점이다. 올리비아 콜맨, 톰 데이비스, 샐리 호킨스, 로완 앳킨슨, 짐 카터, 나타샤 로스웰, 락히 타크라, 리치 풀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 또한 큰 볼거리다. 여기에 칼라 레인은 신예임에도 자신만의 누들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웡카'로 인해 긴장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월트디즈니다. 라이브 액션 무비로 명성을 떨쳐 온 디즈니는 워너브러더스의 행보를 경계하거나 폴 킹 감독을 주목해야 할지 모른다. 새로운 라이브 액션 무비의 강자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116분 상영, 1월 3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외화 '웡카' 메인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웡카' 메인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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