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제22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선거구 중 약 20곳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등 막판까지 '초접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총선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가 171표(0.15%p 차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구는 개표가 최종 마감될 때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들 외 일부 지역구에서는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신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일화' 등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직전 총선, '171표'에 승패 갈리기도…'5%p' 이내 격전지 40곳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5%p 이내로 집계되는 등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곳이 253개(22대 총선은 254개) 지역구 중 40개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의 경우 중·성동을, 용산, 광진을, 강동갑 등 '한강벨트'가 주로 포함됐다. 당시 용산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권영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맞붙었는데, 권 후보가 890표(0.66%p)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광진을(2.55%p), 강동갑(3.80%p), 중·성동을(4.69%p) 순으로 득표율 차이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 3구'에서도 강남을(4.53%p), 송파갑(3.18%p), 송파을(4.42%p) 지역이 '초접전' 승부를 보였다.
경기는 성남 분당갑(0.72%p), 분당을(2.84%p), 평택갑(2.81%p), 평택을(1.56%p), 안산 단원을(4.45%p), 남양주병(2.99%), 용인병(3.61%p), 안성(4.31%p), 포천 가평(3.57%p) 등 9곳이 득표율 차이 5%p 이내를 기록했다.
인천 중·미추홀을은 1·2등의 표 차이가 171표(0.15%p)로 전국 최소 득표차를 기록했다. 다만 당시 윤상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40.59%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40.44%,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15.57%의 득표율을 받았다. 중·강화·옹진(2.64%p)과 연수을(2.29%p)도 박빙 양상을 띄었다.
국민의힘 안방이라 불리는 영남권 중 'PK'(부산·경남)에서는 '낙동강벨트'인 부산 북·강서(2.01%p), 사하갑(0.87%p), 경남 양산을(1.68%p) 등이 득표율 5%p 이내 초접전 승부처였다. 그외 부산 진갑(3.49%p), 남을(1.76%p), 연제(3.21%p), 경남 창원진해(1.36%p) 등도 '득표율 격차 5%p 이내' 격전지였다.
충청권은 대전 동(3.45%p), 중(2.13%p), 대덕(3.15%p), 충북 청주 상당(3.12%p), 청주 서원(3.07%p), 증평·진천·음성(2.85%p), 충남 아산갑(0.73%p), 천안갑(1.42%p), 보령·서천(1.73%p), 공주·부여·청양(2.22%p), 논산·계룡·금산(4.67%p) 등 총 11곳이 포함됐다.
올해 총선, 여론조사 결과 엎치락뒤치락 '승부처' 20곳
이번 제22대 총선에서도 해당 지역들 대다수가 '초접전' 승부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는 지역은 약 20곳으로, 이 중 다수는 지난 총선 득표율 격차 5%p 이내 지역이었다.
서울의 경우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여론조사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강벨트'는 서울 마포갑, 마포을, 용산, 중성동갑, 중성동을, 영등포갑, 영등포을, 동작갑, 동작을, 강동갑, 강동을 등 11곳을 일컫는다.
연합뉴스대표적으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맞붙는 동작을의 경우 지난달 4일부터의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류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계속 뒤지다가 점점 '오차범위 내 열세'로 들어오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엔 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와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리턴 매치를 펼치는 용산은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가 오차범위 내 소폭 우세하다는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다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가 이를 뒤집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중·성동갑(윤희숙 vs 전현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경기 분당갑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으로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다가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로 역전하기 시작하더니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분당을은 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지난해 말 첫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이겼다가 올해 2월 진행된 조사에서는 동률, 이후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낙동강벨트 '초접전'…부산 해운대 마저 출렁인다
경남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PK 의석수 중 10개를 차지하고 있는 '낙동강벨트'에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 흐름을 보이는 곳이 있었다. 부산 사상은 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으로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를 이기다가 최근 김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등 따라잡히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맞붙는 등 경남지사 출신들의 대결로 '관호대전'이라 불리는 경남 양산을의 경우 여론조사가 나올 때마다 근소한 차이로 1, 2등이 계속 바뀌는 등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갑(주진우 vs 홍순헌), 남(박수영 vs 박재호), 경남 거제(서일준 vs 변광용) 등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1, 2등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서을(양홍규 vs 박범계), 충북 청주서원(김진모 vs 이광희), 충남 천안갑(신범철 vs 문진석), 보령·서천(장동혁 vs 나소열) 등이 여론조사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신당 후보 '캐스팅보터' 될까…'단일화' 변수 급부상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는 '신당'이다. 현재 비례대표 지지율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 자유통일당 등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구에서도 일부 신당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승패를 좌우할 유의미한 지지율을 받는 등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단일화' 등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대표적인 곳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이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화성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공영운 후보 46.1%,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27.1%,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 22.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 ARS 10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다. 공 후보가 나머지 두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만약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단순 지지율을 합하면 공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내 우세하게 된다.
서울 영등포갑 역시 신당 후보가 캐스팅보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서울 영등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무선 ARS 10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민주당 채현일 후보가 44.7%,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가 40.6%, 개혁신당 허은아 후보가 7.0%로 집계됐다.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와 새로운미래 진예찬 후보가 출마한 서울 종로(최재형 vs 곽상언)와 새로운미래 전병헌 후보가 출마한 서울 동작갑(장진영 vs 김병기) 역시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