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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박싱]옥상달빛이 '다이빙' MV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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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박싱

상품 개봉을 뜻하는 '언박싱'(unboxing)에서 착안한 'EN:박싱'은 한 마디로 '앨범 탐구' 코너입니다. 가방을 통해 가방 주인을 알아보는 '왓츠 인 마이 백'처럼, 앨범 한 장에 담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살펴보는 '왓츠 인 디스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편집자 주]

옥상달빛 정규 3집 '40' 제작기 ③ 비주얼 편

옥상달빛 정규 3집 타이틀곡 '다이빙'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김소진이 출연한다. 김소진의 첫 뮤직비디오 출연작이다. '다이빙' 뮤직비디오 캡처옥상달빛 정규 3집 타이틀곡 '다이빙'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김소진이 출연한다. 김소진의 첫 뮤직비디오 출연작이다. '다이빙' 뮤직비디오 캡처영화 '더 킹' '마약왕' '미성년' '남산의 부장들' '모가디슈' '비상선언' 등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 배우 김소진은 지난 15일 공개된 옥상달빛(OKDAL)의 세 번째 정규앨범 '40'의 타이틀곡 중 하나인 '다이빙'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2008년 '시동라사'로 데뷔한 지 16년 만의 첫 '뮤직비디오 출연'이다.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으로 등장하는 그는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부터 행복한 감정까지 다채롭게 표현했다. 특히 노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뮤직비디오의 백미였다.

배우 캐스팅은 옥상달빛과,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공통된 의견으로 추진됐다. 40대가 된 옥상달빛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인 만큼, 그에 걸맞은 성숙함이 느껴지는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출발점이었다.

'EN:박싱' 옥상달빛 마지막 편에서는 뮤직비디오와 앨범 표지, 프로모션용 영상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비주얼' 전반을 다룬다. 대면과 서면으로 각각 1차례 진행한 인터뷰를 토대로 정리했다. 답변은 옥상달빛과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A&R 부서가 맡았다.

우선, '다이빙' 뮤직비디오에 김소진을 캐스팅한 배경을 물었다. A&R 부서는 "앨범의 주제가 '40'이니 만큼, 젊은 배우보다 그 나이대의 연륜과 성숙이 느껴지는 배우가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게 모두가 동의하는 목표였다"라며 "우울한 배경에서 탄생한 노래인 만큼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연기하는 희로애락을 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일지, 감정 연기를 밀도 있게 쌓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가 가장 중요한 섭외 포인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배우로 활동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계신 김소진 배우님이 생각나 연락을 드리게 되었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첫 경험이라고 하셔서 서로가 너무 재미있는 작업이 되었고, 실제로 연출에도 감각이 뛰어나신 분이어서 사전 콘티 미팅 때 연출 제안을 적극적으로 주신 점이 인상 깊었다. 단순히 출연한 느낌이 아니라 이 비디오를 함께 만든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뮤직비디오의 처음와 끝을 모두 김소진이 장식한다. '다이빙' 뮤직비디오 캡처뮤직비디오의 처음와 끝을 모두 김소진이 장식한다. '다이빙' 뮤직비디오 캡처'다이빙' 뮤직비디오엔 처음부터 끝까지 김소진만 등장한다. 김소진은 전화를 통화 후 휴대전화를 소파에 던지고, 지친 몸을 누이고, 이어폰을 꽂고, 멍하게 있다가 기지개를 켜고, 무언가를 먹다가, 거울에 비친 자기를 보며 웃고, 립스틱을 바른 후 거울에 입을 맞춘다. 화사한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어두운 도시를 달리는 장면은 뮤직비디오 섬네일로 쓰였다.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좋은 장면이 무엇인지 묻자, 옥상달빛과 A&R 부서의 답이 같았다. 옥상달빛은 "아무래도 뛰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자유로움이 느껴져서 울컥했다"라고 답했다. A&R 부서는 "노래 후반부쯤에 터널에서 김소진 배우님이 뛰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실제로도 해당 장면을 촬영할 때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가 박수를 치고, 이 장면에 대해 입을 모아 좋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김소진님이 뛰는 행위를 통해 느껴지는 '해방감'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던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40'의 앨범 표지에 관해서도 물었다. 서로 마주 보며 웃는 옥상달빛과 농구공을 든 꼬마가 함께 있는 사진이다. A&R 부서는 "아무래도 10년 만에 나오는 정규이다 보니 앨범 커버를 기획하는 것에 대해 꽤나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라며 "일관된 비주얼 컨셉에서 찍는 멋진 사진으로 갈 것이냐, 추상적인 그래픽 디자인으로 갈 것이냐 팀원들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은 위 두 가지 방향성을 다 제외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래도 내러티브가 강한 앨범이니만큼 두 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사진이 제일 적합할 것이라 판단했다. 세팅된 헤어·메이크업과 멋들어진 스타일링을 받지 않은 자연스러운 그 자체의 모습으로"라고 전했다.

옥상달빛 '40' 앨범 표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옥상달빛 '40' 앨범 표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표지에 나온 꼬마는 김윤주의 조카다. A&R 부서는 "윤주님의 조카를 데려와 같이 농구공을 쥐여주고 체육관을 활보하는 상황을 세팅했다. 두 분이 입은 옷들도 실제로 집에서 즐겨 입는 잠옷이었다. 확정된 앨범 커버는 본 촬영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두 분이서 서로 수다를 떨고, 재엽이는 농구공을 가지고 놀던 순간에 즉흥적으로 포착한 사진이다. 의도한 대로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사진이 완성된 것 같아 너무나도 만족하는 앨범 커버였다"라고 밝혔다.

확정된 앨범 표지와 경합한 사진도 있었는지 묻자, A&R 부서는 "미처 선택되지 못했던, 하지만 유력했던 경쟁 후보 사진은… 저희가 판매 중인 피지컬(실물) 앨범 뒷면과 가사 속지에 삽입되어 있다. 한 번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앨범 표지 작업과 뮤직비디오 연출 모두 애니 정(Annie Chung) "그분이 담는 시선 속에 마치 이야기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좋아하고, 친분도 있는 사이여서 "다짜고짜 연락하여 같이하자고 덥석 손을 내밀었는데 영광스럽게도 흔쾌히 응해주셨다"라는 게 A&R 부서 설명이다.

A&R 부서는 "작가님 한 분이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를 같이 맡아 진행하셨던 건 저희가 기획한 프로젝트 중에 처음이었다. 뮤직비디오와 앨범 커버, 그 속의 장소와 인물이 다르더라도 서로 연결되는 느낌이 나 무척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 이 두 가지를 훌륭하게 완성시켜주신 작가님께 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옥상달빛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40' 앨범 전 곡 음원. 옥상달빛 유튜브 캡처옥상달빛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40' 앨범 전 곡 음원. 옥상달빛 유튜브 캡처정규앨범으로는 2013년 작인 '웨어'(Where) 이후 11년 만에 나온 '40'엔 총 11곡이 수록됐다. 옥상달빛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첫 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풀 앨범'(FULL ALBUM) 버전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음원을 한 곡씩 따로 올려 플레이리스트로 묶는 것이 일반적인데 앨범을 통째로 들을 수 있는 점, 음에 맞춰 가사를 띄운 점이 눈에 띈다.

이렇게 준비한 이유를 묻자, A&R 부서는 "앞서 이야기 드린 것처럼, 옥상달빛의 음악에는, 그리고 가사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매력'이 담겨 있다. 많은 분들께서 가사를 한 번 더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준비했다. 더불어, 글로벌 팬들에게도 옥상달빛의 가사를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영어 자막도 함께 삽입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A&R 부서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언니들(옥상달빛)도 저희도 곡의 순서와 흐름에도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썼다. 사실 요즘에는 앨범 단위로 발매를 해도 타이틀곡만 듣고 안 듣는 경우가 많기에, '옥상달빛의 앨범에는 이런 이야기가 들어 있어!'라는 부분을 어필하고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앞선 답변에서도 알 수 있듯 A&R 부서는 '음악' 외에도 '40' 앨범 작업 전반을 두루 담당했다. 앨범 홍보(프로모션)도 맡아 진행했다. 어린이, 2030 청년, 40대,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를 만나 공통 질문을 던져 답을 듣는 방식의 쇼츠를 선보였다. 옥상달빛 두 사람에게도 묻고, 동료 연예인도 출연했다.

옥상달빛 유튜브 쇼츠 캡처옥상달빛 유튜브 쇼츠 캡처어떻게 기획하게 됐을까. A&R 부서는 "'40'에는 올해로 마흔이 된 옥상달빛이 그동안 개인으로서 겪은 '성숙'과 '성장'이 담겨 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기획하게 된 콘텐츠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위해 직접 길거리로 나가서 인터뷰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가장 큰 수확은 "7살 어린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었다"라는 점이다. A&R 부서는 "사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 않나. 생각보다 비슷한 답변이 많아서 놀랐고, 앨범이 좀 더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던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어린이 편 쇼츠 마지막에는 별안간 강아지가 등장해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의도한 섭외였는지 궁금했다. 그러자 A&R 부서는 "실제로 회사 스태프가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한 날이 있었다. 이걸 보고선 '옳다구나! 강아지가 섬네일로 나오면 너무 귀엽겠다' 하고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출연해 준 우디는 고구마를 참 좋아했습니다 :)"라고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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