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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된 '입틀막 의사'…전 회장은 "ㅋㅋㅋ처벌 못해" 비웃음[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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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공의 면허 정지를 잠정 보류하며 의료계에 대화 손짓을 보낸 가운데 '입틀막 의사'로 알려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습니다. 그는 '의대 정원 축소'를 주장하는 강경파로 알려졌는데요. 정부에 대화 조건으로 '대통령의 사과', '복지부 장·차관 파면' 등을 내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의협 회장의 "정부가 전공의를 처벌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웃음까지 나오며 의정갈등 봉합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자가 지난 달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틀막' 당한 채 끌려 나가는 모습. 연합뉴스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자가 지난 달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틀막' 당한 채 끌려 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전공의 면허 정지 보류' 카드를 꺼낸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입틀막(입을 틀어 막힘) 퇴장 의사'로 알려진 임현택 당선인은 정부에 대화 조건으로 '대통령의 사과', '복지부 장·차관 파면' 등을 내걸었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가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의 회장 3년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시작되지만, 의협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직접 이끌며 대정부 투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5일 그는 "의협 회장에 당선된다면 당선인 신분으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 온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 500명~1천 명 축소'를 주장하는 강경파다. 지난 19일에는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고, 20일에는 의대 정원 배분을 발표한 윤석열 정부를 '파시스트'에 빗대며 반발했다. 지난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던 민생토론회에서 입장을 요구하다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임 당선인 SNS 캡처임 당선인 SNS 캡처

임 당선인은 SNS를 통해서도 윤석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해 왔다. 지난 23일 그는 SNS에 "의대 정원 근거 없다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근거는 2천공"이라고 적었다. 의대 증원 숫자인 2천 명에 윤 대통령의 '멘토' 논란이 일었던 무속인 천공을 합성해 증원 규모 근거가 부족함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무 감각이니 부산 엑스포를 날렸지 쯧쯧", "그린벨트 풀어 재끼는 것 보니 감옥 간 어떤 욕심쟁이 할머니가 도처에 땅 사놓은 듯" 등의 수위 높은 발언도 남아있다.

임 당선인의 등장으로 의료계 대정부 투쟁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임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기자들을 만나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 전공의·의대생, 병원을 나올 준비를 하는 교수들 중 한 명이라도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와의 대화 시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그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화 조건으로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가 기본이고 대통령 사과가 동반돼야 한다"며 "면허 정지 처분 보류 등은 협상 카드 수준에도 들지 못한다"고 말해 의정 갈등 봉합에 난항이 예상된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 SNS 캡처노환규 전 의협 회장 SNS 캡처
전공의 면허 정지를 잠정 보류한 정부에 "이번 주부터 처벌할 거라느니 큰소리 치던 모습은 어디 갔나"라는 의료계 비웃음도 나왔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25일 자신의 SNS에 "ㅋㅋㅋ 이젠 웃음이 나온다"며 "제가 그랬죠.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라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 처벌 못 한다. 그동안 정부가 날린 뻥카(거짓말)을 생각해 보라"면서 "선처는 없다느니, 구제는 없다느니, 기계적으로 돌아간다느니, 이번 주부터 처벌할 거라느니, 큰소리 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냐"고 지적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잠정 유예일 뿐 처벌은 불가피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처분 유예에 이어 의료계에 '내년도 의료 예산'을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두 달 가까이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의료계에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의료계도 정부도 '2천 명 증원'을 두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의정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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