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유의 세종갑 무공천…'친명' 따지다 검증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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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영선, 38억 부동산 소유에 37억 채무…'갭 투기' 의혹
민주당 후보 등록 마감 후 공천 취소…세종갑 무공천
당초 전략선거구 경선서 승리…친명 후보 '부실검증' 논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갑작스럽게 세종갑에 출마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다음 날인 24일,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갑작스럽게 세종갑에 출마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다음 날인 24일,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갭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영선 전 세종갑 총선 후보자의 공천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당내에선 '친명(親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부실 검증이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뒤늦은 사태 파악으로 후보 등록 기한 이후 공천을 취소해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후보를 낼 수 없게 됐다.

2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재산 공개에 이 후보는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총 38억287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가 공개한 부동산은 대부분 경기, 인천, 대전 등 세종이 아닌 타 지역 재산이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배우자와 합해 대출 총 6건과 임차보증금과 월세 보증금 10건 등 채무 37억6893만원도 함께 신고했다. 이는 부동산 소유 금액과 비슷한 액수다. 게다가 대출 중에는 시중 은행보다 통상 금리가 높은 상호금융권(신협) 대출 8억9200만원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사들이고, 거기서 나온 보증금을 재투자한 전형적인 갭 투기 의혹을 받는다.

관련해 이 후보는 '배우자가 자신도 모르게 투자했고 공천받고 재산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자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피해자 구제책을 제시하는 등 부동산 관련 정책에 공을 들였던 점을 감안하면 모순적인 행보이며,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경선을 치렀던 만큼 '몰랐다'는 해명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이영선 후보에게 '후보자 추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이영선 후보에게 '후보자 추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당에 허위로 재산 신고를 했다며 뒤늦게 이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 현장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며 "얄량한 법지식으로 제도를 악용하고 당과 국민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가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후보 공천을 취소하면서 결과적으로 당의 후보자 검증이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세종갑은 현역인 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당의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4인 경선이 실시됐다. 경선에서 승리한 이영선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표 법률특보로 활동해 '친명'이라는 이유로 안일하게 여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2차례 낙마하기도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경우 막말 논란은 사전에 검증이 가능했던 부분이었음에도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뒤늦게 공천이 취소됐다. 이윽고 치러진 전략 경선에서 승리한 조수진 변호사는 과거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후보 등록 마감 당일 사퇴했다.

민주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지나고 이 후보의 공천을 취소함에 따라 세종갑에 후보를 낼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세종갑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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