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황진환 기자"죄송스럽습니다."
위기의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 태국과 비겼다.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탁구 게이트' 등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한 축구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 홈 경기에서 태국과 1대1로 비겼다.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는 지켰다.
전반 42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16분 동점골을 내준 뒤 다시 경기를 뒤집지는데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응원을 왔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끝난 것이 아니라 원정 경기가 있다. 실망스럽지만, 잘 극복해서 원정 경기를 잘 마무리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소집됐다. 하지만 유럽파들은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뒤늦게 합류했다. 18일 귀국한 손흥민 등은 19일 회복 훈련을 거쳐 20일 정식 훈련을 소화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9일 도착해 20일 단 한 차례 훈련만 참가했다.
조직력이 흔들렸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짧은 소집 기간'이라는 핑계보다는 안정감을 꼬집었다.
황선홍 감독은 "소집 기간이 짧았다는 것은 핑계일 수 있다"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조금 급한 마음이 있었고, 밸런스 면에서도 극과 극을 달린 부분이 있다. 일단 안정감을 찾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원정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아시안컵 기간 발생했던 이른바 '탁구 게이트' 때문이다. 이강인이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됐고, 이강인은 경기 전날 훈련에 앞서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시 원팀으로 뭉칠 수 있을까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100%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말이 아니다. 준비 기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 사이 커뮤니케이션이나 준비하는 마음 가짐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었다"면서 "결과가 아쉬울 수 있지만, 같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