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김혜민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창당 선언 이후 한 달여 만에 부산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윤석열 정권을 앞장서서 심판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린 조 대표는 고향인 부산 시민들에게 "억수로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일대는 조국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했다. 기다리던 조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조 대표를 에워싸고 "3년은 너무 길다", "사인해주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어 보이는가 하면,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휴대전화를 들어 올리고 사진을 찍었다.
조 대표는 시민들을 향해 "지난 2월 고향인 부산에서 조국혁신당을 만들겠다고 국민들께 고했다"며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0%를 돌파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31.5%라는 기적 같은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산 사투리로 "억수로(매우), 억수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조국혁신당의 바람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 시민들께서 조금만 힘을 보태주신다면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이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파란 불꽃을 당겨 유신을 종식시킨 부산 시민의 용기를 잊은 적 없다. 전두환 군사정권 종식의 발화점이 된 혜광고등학교 후배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잊은 적 없다"며 "제7공화국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 정신이 담길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국혁신당이 선봉에 서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생을 파탄시키는 권력을 하루빨리 끝장내겠다"며 "채 상병 사망과 수사 외압사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다. 부끄러움과 절망은 국민들의 몫"이라면서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 이제 고마 치아라(그만 치워라)!"라고 외쳤다.
이후 "부산 사람 말고는 못 알아듣는다"며 "국민의 입을 틀어막지 말고 자신의 입을 막으라는 의미"라고 설명을 더하자 주변에서는 폭소와 함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1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안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김혜민 기자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단호하게 더 선명하게 행동하겠다. 무너지는 서민 경제도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서울공화국을 더 강화하려는 윤 정권 무너뜨리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그는 사방에서 자신을 에워싼 시민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는가 하면, 시민이 건넨 음료 상자를 위로 들고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그가 떠난 후에도 그가 탄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응원했다.
이날 조 대표는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부산 시민과의 만남이 예정된 서면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지하철에서 조 대표를 마주친 시민들은 놀란 표정으로 "조국이다, 조국"이라고 외치는가 하면, 기념 촬영을 요청한 후 "로또 맞았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