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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천안갑 유권자들 "지역발전 적임자 선택"…정치 불신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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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는 4월 10일 전국에서 실시된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7석을 비롯해 세종 2석, 충남 11석 등 20석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는 물론 거대 야당에 대한 평가를 표심을 통해 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청권 선거 결과는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전CBS는 충청권 선거구 가운데 격전지를 둘러보고 유권자들이 어떤 기준을 통해 후보자를 선택할지 들어봤다.

22대 총선 충남 천안갑에 출마한 민주당 문진석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캠프제공22대 총선 충남 천안갑에 출마한 민주당 문진석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캠프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르포] '3파전' 대전 대덕구 총선 민심은…"정치인 코빼기도 못 봐"
②4선 vs 바꿔…텃밭도 험지도 아닌 대전 서구을, 법조인 '리턴매치'
③[르포] 천안갑 유권자들 "지역발전 적임자 선택"…정치 불신도 심각
(계속)

충남 천안갑 선거구는 동부 6개 읍면, 중앙동, 원성동, 봉명동 등 동남구 일부와 서북구 성정동 등을 포함한 지역이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신범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경계조정으로 인해 천안병이던 청룡동이 천안갑으로 포함돼 이곳의 표심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문진석 의원과 국민의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재대결을 펼친다. 개혁신당에서는 허욱 전 천안시의원이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경기침체로 먹고살기 걱정…개발공약 관심 높아

천안갑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곳이 많고 천안역 등 재개발 지역도 많아 개발에 대한 유권자들의 목마름이 상당하다.
 
지난 19일 정통보수지역으로 꼽히는 천안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주민들은 하나같이 경기침체와 지역 발전을 주문했다.
 
수십년째 자영업을 해온다는 이모(68)씨는 "후보들의 공약을 보고 선택할 생각"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살펴볼 생각이다. 여기가 낙후돼 있다 보니까 재개발 등 개발 공약 등을 살펴보고 후보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시장 한쪽에는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듯 얘기를 나누는 70대 할머니들이 모여 있었다. 채소와 나물 등을 판매하는 이들은 예년보다 경기가 바닥이라며 한탄했다.
 
"예전보다 훨씬 경기가 좋지 않아요. 완전히 바닥으로 가고 있어요. 전부 다 안된다고 난리 났어."
 
한 70대 할머니는 누굴 뽑아놔도 다 똑같다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한다고 해도 뽑아놓으면 다 그 사람이 그사람이더라고. 재산세 같은 것만 잔뜩 올려가지고 놀고 먹는 사람들은 혜택을 주고, 우리네 사람들은 아끼고 아껴서 세금내느라 정신없다"고 토로했다.

천안중앙시장. 인상준 기자천안중앙시장. 인상준 기자 

새롭게 편입된 청룡동 표심은?

이번에 천안병에서 천안갑으로 선거구가 이동된 청룡동.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도시개발로 인해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이다. 청룡동의 역대 선거 표심은 어땠을까.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가 1만 1525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가 1만 56표로 1500여 표 차이에 불과했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7200여 표, 국민의힘 후보가 9000여 표를 받아 오히려 보수성향 표심이 더 높았다. 지난 대통령선거는 민주당 1만2900여 표, 국민의힘 1만2700여 표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진보나 보수 어느 한쪽으로 표심이 쏠리지 않는 성향을 보여 왔다.
 
청룡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서 만난 40대 여성은 낮아지는 출산율을 걱정하며 아동보육 정책을 제대로 내놓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에 대한 혜택이나 정책 등이 좀 다양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이에게 물어보니 애들이 엄청 적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컸을 땐 출산율이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정책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높았다. 30대 남성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인근 슈퍼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감 없이 표출했다.
 
"정말로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는 국회의원들이 다 망치고 있어요. 국회의원들을 다 감옥에 보내야만 이 나라가 잘 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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