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유아가 첫 싱글 '보더라인' 발매를 기념해 지난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오마이걸 공식 트위터'너는 뭐든 열심히 하는 아이다. 그리고 너는 스스로의 주제를 아는 아이다.'지난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첫 싱글 '보더라인'(Borderline) 라운드 인터뷰에서 유아는 본인의 장점으로 '주제 파악을 잘하는 것'을 들었다. 2020년 9월 솔로 데뷔한 후 이번까지 총 세 장의 앨범을 낸 유아는 '솔로 가수'로서 존재감을 더 뚜렷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많은 걸 하지만, 기본은 역시 '열심히 하는 것'이다. 2015년 걸그룹 오마이걸(OHMYGIRL)로 데뷔해 10년 차가 된 지금도 유아는 뭐든 '열심히'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자신이 마음에 든다.
첫 싱글 '보더라인'은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의 모습에서 '강한 의지로 현실과 꿈의 경계(Borderline)를 허물고 그 꿈에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결과물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 '루프탑'(Rooftop)이 타이틀곡이고, 수록곡으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와 '슈팅 스타'(Shooting Star)가 있다.
"이런 부분도 뭔가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었던 스스로의 좋은 모습을 표현할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라는 유아는 "저 카리스마도 있고, 이렇게 힐 신고 이런 무드 연출할 수도 있다. 꿈을 좇아가는 그런 비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 ('루프탑'을 듣고) 여러분이 힘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룹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멤버가 솔로를 할 때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그룹 때와 비슷하게 가거나, 다르게 가거나. 유아는 오마이걸과는 콘셉트 차이를 두는 편이다. 오마이걸로 보여주고 싶은 상은 또렷하다. 그는 "건강하고 에너지 있는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며 "멤버들이랑도 '우리다움을 지키자'라고 얘기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유아는 2015년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로 데뷔해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WM엔터테인먼트 제공이어 "'솔로' 유아는 오마이걸에서 보여드릴 수 없는 모습, 조금 더 유아, 유시아(유아의 본명) 같은 모습을 더 보여드리려고 한다. 조금 더 적극적인 (제) 모습 볼 수 있는 게 솔로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처음 솔로를 할 때는 '저 이것도 할 수 있어요' 하는 기조였다. 지금은 살짝 다르다. '저 이거 잘해요' '이런 모습도 저런 모습도 있어요' 하는 건 비슷하지만, "그거 다 합쳐서 다 저"이고, "그냥 이게 저"라는 마음가짐이다. 대중과 팬이 유아라는 존재를 "폭넓게 봐주었으면 감사하겠다"는 이야기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유행이 빠르다. 각광받는 존재가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유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가끔은 조급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은 유아는 "많은 분들과 교류하면서 생각할 시간도 많아서 '요즘 트렌드가 뭐지?' '요즘 사람들은 어떤 걸 좋아할까?' '어떤 게 가장 먹힐까?' 하는 고민을 안 할 순 없다"라고 전했다.
깨달은 바는 있다. 유아는 "제가 느낀 건… 나는 나다움이 있는 아이니까 모두가 있는 나다움을 잃지 말고 거기에 되게 집중하자는 생각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도전인데 제가 찾은 것을 키운 거 같다. 저다운 모습에 집중하고 예뻐해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아는 활동하면서 여러 경험을 하고, 멤버들과 같이 '성취'하다 보니 그 자체로 영감을 받고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텝을 밟다 보면 또 다음 넥스트 스텝, 꼭 모험 같아요. 모험을 겪고 있는 거 같고 되게 재밌어요."
유아는 솔로 가수로서 조언을 구하는 사람으로 박재범과 청하를 꼽았다. 오마이걸 공식 트위터아이돌로 데뷔한 지 10년 차. 누구나 말을 얹고 평가할 수 있는 상황. 유아도 예전에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소심한 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유아는 "내가 휩쓸리지 말고 나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라며 "내가 나다운 모습을 제일 알아주고 아껴주고 소중하게 여겼을 때 대중분들도 그런 저의 모습을 사랑해 주실 수 있는 거고 저도 더 자신 있게 좋은 영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늘 그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라고 밝혔다.
자존감이 높아진 계기가 있는지 묻자, 유아는 "아무래도 그런 큰 마음의 변화가 있으려면 고민에 빠지고 아픔도 필요한 것 같다. 어느 순간 내가 잘하고 있는지 그게 의심이 되는 순간도 필요하고,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어야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춤이 참 좋았는데 춤을 보여드리는 게 참 무섭고 딜레마에 빠졌던 순간들이 그걸 참 잘 이기게 해줬던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 옛날에는 그런 시간이 참 무섭고 마음의 멍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있어서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한다. 그런 모습이 스스로도 칭찬해 주고 싶고 '잘했다, 너'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스스로를 '주제 파악 잘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안긴 유아는 "지금 네가 처한 환경이 어떤지, 어떤 걸 향해 가고 있는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 그렇게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너는 주제 파악을 참 잘하고 있다'라고 스스로한테 얘기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뭐든지 좀 열심히 하는 편인 것 같다. 뭔가 하나 있더라도 완벽주의자 성향도 있고"라며 "느슨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아는 자기 자신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WM엔터테인먼트 제공여전히 '열심히'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유아는 "방송이든 무대든 기회가 많아져 많이 서게 되면 조금은 여유가 생긴다"라면서도 "솔로 할 때 딱 그 기강이 다시 잡히는 것 같다. '시아야, 너 정신 뺐어. 안 돼. 정신 빼지 마. 너 무대 위에서 책임을 다해야지' 하고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고, 내가 있는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어려운 자리고 그런 직업적인 의식을 많이 갖게 되는 시기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솔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감사함과 중요함을 잊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가장 열심히 했던 기억은 엠넷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이다. 2019년 방송한 '퀸덤'에서 마마무(MAMAMOO)와 우승 후보에 올라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밀정원' '데스티니'(Destiny)(나의 지구) '트와일라잇'(Twilight) '게릴라'(Guerilla) 등의 무대를 펼쳤고, 유아는 마이클 잭슨의 곡으로 솔로 무대를 하기도 했다.
유아는 "'퀸덤'이 저희한텐 너무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저희한테 그런 여러 가지 모습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다는 게 너무 간절하고 소중했기 때문에 그때 잠 많이 못 자 가면서 수많은 무대 열심히 준비하고 열정 있게 멤버들끼리 으쌰으쌰 했던, 가장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솔로 가수로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유아. 도움말을 구하는 사람이 있을까.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으며 인연을 맺은 박재범이 그 주인공이다. 유아는 "직업관이나 어떻게 일을 대해야 할지, 원하는 바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그런 조언을 정말 많이 해 주셨다. 원하는 바가 있으면 좀 더 주체적이게 사람도 만나고 교류했으면 좋겠다고"라고 전했다. 컴백 시기가 겹친 또래 가수 청하와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지난 14일 '보더라인'을 발매하고 활동 중인 유아. WM엔터테인먼트 제공본보기가 될 만한 선배 가수가 있는지 묻자, '이효리'라는 답을 들려줬다. 유아는 "어떻게 그런 자신감 있는 표정이 나올까. 그게 자기 자신한테 확신 있어서 나오는 거고, (저도)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그런 마인드 셋은 쉽게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활동하면서 한 번도 이효리를 실제로 본 적 없다는 유아는 아쉽게도 이효리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 '레드카펫'에 출연하지는 못했다.
이미 '이효리의 레드카펫'에 나가는 상상을 많이 해 봤다는 유아는 "선배님한테 가서 장미꽃을 되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선배님 보고 장미 같단 생각 정말 많이 했다. 화려하고 가장 아름답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이기도 하고 아름답고 정열적이고 카리스마도 있으시니까, 뵙게 되면 장미를 드리면서 인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에 따라서 고민이 해소가 될지 아니면 다시 한번 더 고민하게 될지 생각하는 과정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도 들거든요.이 미지 변화라든지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꺼내드리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저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건데 이번 '루프탑'을 보시고 많은 대중분들이 어떻게 생각해 주시는지, 그리고 많은 대중분들이 혹시나 저를 저에 대한 만족도가 차지 않으셨다고 해도, 제가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되지 않아도 너는 너 자신에게 만족을 했어?' '너는 너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 '무대에서는 네가 자신감이 있었어?' 이런 걸 좀 체크해 보고 싶고요. 그만큼 좀 열심히 해서 과거에 했던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나 어떤 솔로로 갈지, 나는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이 이번 활동을 통해서 풀렸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