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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하이헷 대표 류디 "트레이닝 비용 다 회사가 부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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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내년 상반기 걸그룹 데뷔 앞둔 하이헷 주식회사 대표 류디
NCT 2020 '레조넌스'와 펜타곤 '필링 라이크' 등 작업한 안무가 출신
드뷰-칼리-리즈 프로듀서도 합류해 '고퀄리티' 보여주려 해
신생 기획사여서 홍보 한계, '체험형 오디션' 개최 등 여러 시도
"아이 맡기는 부모님 입장에서도 빚 된다는 부담감 없어"

하이헷 주식회사의 류디 대표를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헷 사옥에서 만났다. 하이헷 주식회사 제공하이헷 주식회사의 류디 대표를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헷 사옥에서 만났다. 하이헷 주식회사 제공그룹 엔시티(NCT)의 2020년 프로젝트 곡이었던 '레조넌스'(Resonance)와 펜타곤에게 음원 차트 및 음악방송 1위를 안겨준 '필링 라이크'(Feeling' Like) 등을 작업하고 '퀸덤' 시리즈와 '방과후 설렘' 안무를 총괄한 안무가 류디(RyuD). 댄스팀 오스피셔스를 운영하고 댄스를 기반으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빌리드를 설립해 이미 '자기 회사'가 있던 그는 또 하나의 직함을 갖고 있다. 바로 '글로벌 아이돌'을 키우고자 하는 엔터테인먼트사 '하이헷'(Hi-Hat)의 공동 대표다.

류디를 중심으로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 그동안 있었고, 그저 '먼 훗날의 일'이라고 여겼던 것과 달리 진척이 빨랐다. 경연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인연 등 평소 친분이 있던 업계 종사자에게도 '같이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작곡가 겸 프로듀서 드뷰(DE VIEW), 리즈(LEEZ), 칼리(CALi)가 합류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하이헷 사옥에서 류디 대표를 인터뷰했다. 하이헷은 2021년 정식 출범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이다. 이미 지난해 아이돌 그룹 데뷔를 예고하고 글로벌 오디션 팝업을 연 하이헷은 걸그룹 데뷔 준비에 한창이다.

"준비 안 된 친구들을 내보내고 싶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류디는 "이제 데뷔조가 나와 내년 초에는 무조건 데뷔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회사의 '첫 아티스트'가 걸그룹인 이유가 있는지 묻자, 그는 "'방과후 설렘' '퀸덤' 시리즈 등을 해 보니, 배우는 속도나 퀄리티 면에서 여자 멤버들이 훨씬 빠르다. 남자 그룹도 준비하고 있는데, 둘을 비교했을 때 성장 속도가 여자친구들이 더 빨랐다. 남녀를 떠나서 '더 준비된 팀'을 데뷔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이헷에는 대표인 류디뿐 아니라 작곡가 겸 프로듀서 드뷰(DE VIEW), 리즈(LEEZ), 칼리(CALi)가 합류했다. 하이헷 주식회사 제공하이헷에는 대표인 류디뿐 아니라 작곡가 겸 프로듀서 드뷰(DE VIEW), 리즈(LEEZ), 칼리(CALi)가 합류했다. 하이헷 주식회사 제공2025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게 많다. 최종 몇 명이 데뷔할 것인지, 팀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무엇인지, 팀명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모두 '진행형'이다. 다만, 연습생들의 연령대는 어린 편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하이헷은 지난해 '글로벌 오디션 팝업'을 연 바 있다. 데뷔 캐릭터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테스트존, 콘셉트별 앨범 표지 촬영을 경험할 수 있는 포토존,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노래방존과 댄스 챌린지존, 하이헷 소속 프로듀서들의 미공개 데모곡을 들어볼 수 있는 청음존, '센터'를 위한 360 엔딩요정존 등 다채로운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류디는 원데이 댄스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 같은 기획의 배경이 궁금했다.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하는 류디는 "공간형 팝업은 (그 회사의) 매출을 보여주기도 하고, 우리가 뭘 하는 회사인지 보여주기에도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춤을 추는지, 어떤 작품을 하려는지 보여주면 신뢰도도 생기지 않을까. 그 안에서 연습생도 뽑을 수 있고. 오디션 보러 온 분들이 (마음) 무겁게 돌아가는 것보다는, 와서 즐기고 재미있게 놀다 가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기억에 남길 바랐다"라고 부연했다.

팝업으로 인한 수익 창출은 고려하지 않았다. '하이헷'이라는 회사를 알릴 수 있는, 화력을 쏟은 하나의 마케팅이라고 바라봤다. 처음 예상한 방문객 수는 500명 정도였다. 류디는 "그 정도만 해도 많다 싶었는데 2천 명 정도가 왔다. 예상보다 인파가 몰렸다. 팝업 행사 반응이 좋아서 유튜브 시청자 유입에도 영향을 줬다. 저희 회사를 알리는 초석이 된 행사"라고 말했다.

데뷔 준비 중인 걸그룹을 뽑을 때 가장 우선시한 기준은 역시 '실력'이다. 지난 1일부터 연습생 콘텐츠를 한 편씩 공개 중이다. 류디는 "얼굴을 가린 상태에서 6월까지는 실력으로만 보여준다는 각오다. '퀄리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실력, 포텐셜(잠재력), 인성, 비율 등을 고려해 정말 많은 친구들을 봤고 추리고 추려냈다. 저희 애들 꽤 괜찮다"라고 말했다.

하이헷 사옥 내 연습실 풍경. 하이헷 주식회사 제공하이헷 사옥 내 연습실 풍경. 하이헷 주식회사 제공또한 류디는 "안무가가 만들었다는 아티스트를 향한 편견이 있을 거 같아서, 일단 안무는 무조건적으로 잘하게 할 거다. 안무만 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노래를 너무 잘한다 하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은 하이헷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연습생을 위한 데모곡을 직접 만들고 녹음까지 해 주는 든든한 프로듀서를 갖춘 것은 물론, 연습생 개인의 성향 분석과 멘털 케어까지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데뷔 준비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전적으로 회사가 부담한다는 점이다. 이른바 '대형'이라고 분류되는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엔터사는 비용을 선부담하고 가수에게서 수입이 발생하면 거기서 이미 쓴 비용을 제하는 방식으로 정산하는 게 보통이다.

류디는 "트레이닝 비용 모든 부분을 다 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이가 와서 배우는 데에 (비용이) 빚이 된다는 부담이 없다"라며 "좋은 시스템, 좋은 시설, 좋은 프로듀서가 있는 만큼 (연습생에게도) '여기서 데뷔하고 싶다'는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 실제로 그런 의지가 있고. 만약 여기서 데뷔를 못 하거나, 회사를 나가더라도 '이곳에서의 데뷔가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인지시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수업을 무료로 하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여기에 할애한 시간을 허송세월이라고 느끼지 않게끔 한다. 저희 그룹이 나와서 잘돼야 하겠지만, 후에 계속 회사가 커질 때에는 (이런 부분이) 연습생들한테 신뢰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팝 시장이 커지면서 사실상 업계는 '포화' 상태다. 류디도 이를 언급하며 "요즘은 진짜 엔터가 '고비용 고효율'이 되어버렸다. 회사에서 연습생을 원한다고 그들이 회사에 오는 게 아니다. '나는 인스타 하면 돼' '틱톡 하면 돼' 하는 경우도 많아서, 회사를 선택할 권한이 오히려 연습생에게 있기도 하다. 그런데도 '아이돌'이라는 꿈에 도전할 메리트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지원과 투자를 생각하게 됐다. 꼭 지켜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류디는 그룹 엑소,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다양한 보이그룹의 월드 투어에 함께한 댄서이자 안무가이기도 하다. 하이헷 주식회사 제공류디는 그룹 엑소,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다양한 보이그룹의 월드 투어에 함께한 댄서이자 안무가이기도 하다. 하이헷 주식회사 제공소셜미디어를 통한 '인플루언서'로 갈 수 있음에도 '아이돌'을 하려는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류디는 "세상이 바뀌고는 있어도 변치 않는 오리지널리티는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플루언서만으로도 충분히 좋지만, 아이돌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다 보니 좀 더 높은 곳에 목표를 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아직 인지도가 약한 신생 기획사에서 나오는 첫 그룹은 오랜 업력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대형 기획사에서는 흔한 'OO 신인' 'OO 동생' 등의 수혜를 기대할 수 없다. 이에 관해 류디는 "저희도 마케팅에 신경 쓸 예정이긴 하지만 (K팝 업계가) 어려운 시장이 되어버린 것 같다.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허들도 높아지다 보니까 웬만한 거로는 어렵달까"라고 전했다.

류디는 "우선 연습생 공개하려는 건 '퀄리티'로 승부할 수밖에 없어서다. 지금도 송 캠프(여러 작곡가가 모여 작곡하는 방식으로 K팝 제작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다)를 열어 매주 2~3곡을 받고 있다. 타이틀도 심혈을 기울여서 고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안무가 동료 및 후배들을 위해 준비 중인 것도 있다. 바로 '안무 저작권 공유'다. 하이헷에서 제작한 아이돌 안무에 참여한 댄서들에게 회사 몫의 수익 일부를 공유하는 것을 도입하려고 한다. 류디는 "안무가의 중요성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만큼, 회사가 받는 수익의 단 몇 %라도 공유해서 지속적으로 받는 루트를 만들어 준다면 더 좋은 안무가들이 저희 회사와 일을 할 거고, 퀄리티도 좋아질 거다. 그러다 보면 다른 회사에서 동참할 수도 있고, 그러면 주류가 바뀌는 것 아닐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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