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출국금지 조치 해제에 대해 "당 대표 입장에서 설명하기는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피의자 신분의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수사기관이 출금 해제에 대해 입장을 냈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사안을 모르니까 말씀드릴 부분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그러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이 전 장관을 겨냥한 특검법을 준비 중인 데 대해선 "민주당은 늘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날을 세웠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이에 대해 인사검증 담당 부서인 법무부의 수장이었던 자신을 겨냥하는 것을 두고는 "제가 장관을 그만두고(의 일) 아닌가. 그 분이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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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아울러 도태우 후보의 공천에 대해 "문제가 된다"며 "(공천관리위원회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건 가볍지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도 후보는 대구 중·남구 후보자 경선에서 승리한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5·18과 관련해 제가 명확하게 밝힌 적이 있다. 국민의힘의 입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월 4일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과거 언행보다는 현재의 생각과 발언이 중요하다"면서도 "과거 언행이 현재 어떻게 일할지를 보여주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는 좀 더 엄밀하게 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결론을 낸 건 아니지만, 공관위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여러 명의 의견을 받아 그렇게 정했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앞서 이에 대해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라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힌 데 대해선 "문제가 된다"며 "5.18 관련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적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공천 직후 '당선 축하파티'에 참석한 데 대해선 "여기 있는 모두가 국민 사랑을 받기 위해 절실히 뛰고 있다.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의 과거 '난교' 발언에 대해서는 "공인이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 옛날에 했던 발언을 하나하나 다 까면 부끄러움을 가질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의 언행과 후보 시절이나 공적 지위에서 (발언)했던 건 다른 얘기다. 다각도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