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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만 '굿바이' F-4 팬텀…마지막 훈련은 '엘리펀트 워크'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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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공군, FS 연습과 연계해 모든 기종 전투기 동원한 훈련 실시
1969년 美 무상임대로 도입, 반납 요구하자 성금으로 5대 구매
노후돼 자주 추락사고…6월까지 전량 퇴역, KF-21로 대체 예정

8일 수원기지에서 열린, F-4 팬텀의 퇴역을 기념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 모습. 공군 제공8일 수원기지에서 열린, F-4 팬텀의 퇴역을 기념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 모습. 공군 제공
지난 1969년 최신예기로서 도입돼 대북 억제력의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했던 F-4 팬텀 전투기가 곧 우리 공군에서도 퇴역해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진다.

공군은 8일 수원기지(10전투비행단)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과 연계하면서, 오는 6월까지로 예정된 팬텀의 퇴역을 기념하는 의미를 겸해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무력시위를 위해 전투기 수십대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하는 훈련이다.

훈련은 F-4E 팬텀 8대를 선두로 해 우리 공군이 보유한 모든 전투기, 즉 F-15K, KF-16, F-16, FA-50, F-5, F-35A까지 총 33대의 전투기가 대형을 구성하는 식으로 실시했다.

공군은 "엘리펀트 워크 훈련에서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전투기가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군의 모든 전투기들이 '큰형님' 격인 팬텀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고 기리는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F-4 팬텀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당시 최신예기로서 미국의 무상임대로 도입됐다.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미 공군은 이에 대한 반납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이 가운데 5대를 국민 성금을 모아 '방위성금헌납기'로서 구매했다.

이후 공군은 당시 도입됐던 F-4D뿐 아니라 개량형인 F-4E, 정찰기인 RF-4C 등 모두 220여대의 팬텀을 운용했다. 팬텀은 1994년 KF-16 전력화 이전까지 우리 군의 주력 전투기였고, 특히 1999년 도입된 AGM-142 팝아이 공대지미사일은 최대사거리 약 100km, 1m 이내 오차범위에 1.6m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하는 파괴력을 자랑했다.

다만 노후된 만큼 F-5 전투기와 함께 자주 추락한다는 문제가 생겨, 앞으로 전력화될 KF-21 보라매 전투기로 대체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153전투비행대대 김도형 소령은 "길이 기억될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현역 시절을 함께 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곧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겠지만 팬텀 조종사였다는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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