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5)가 처음으로 좌완 투수를 상대했다.
이정후는 8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는 이번 겨울 다저스로 이적한 캐나다 출신 좌완 제임스 팩스턴(36)이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처음 바깥쪽 공 2개를 고른 뒤 스트라이크 1개를 지켜봤다. 이후 가운데 몰린 공을 공략했지만 땅볼 파울로 이어졌고, 바깥쪽으로 빠진 공 하나를 더 지켜봤다.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간 승부에서 이정후는 가운데 몰린 공을 타격했다. 하지만 타구는 크게 튀었고,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미국 진출 이후 좌완과 첫 상대는 아쉬운 땅볼로 마무리됐다.
다만 이 기록은 무효가 됐다.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기 때문. 3회초 다저스 공격 당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심판진은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이정후의 5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이어지게 됐다. 이정후는 앞선 시범 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볼넷 1삼진, 타율 4할6푼2리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국내에서 뛸 당시 좌투수보다 우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KBO 리그 통산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은 3할4푼4리,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3할2푼7리다. 작년 시즌에도 우투수 상대 타율은 3할1푼7리였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9푼2리로 비교적 낮았다.
이날 이정후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일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는 결장했다. 다저스는 원정 경기인 것을 감안해 체력 안배 차원에서 오타니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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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그 재입성을 노리며 뉴욕 메츠 스프링 캠프에서 초청 선수로 뛰고 있는 최지만(32)은 이날 대수비로 출전했다. 타석에 설 기회는 없었다.
최지만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범 경기에서 3 대 1로 팀이 앞선 8회초에 1루 대수비로 출전했다. 경기 후반 교체된 탓에 타격 기회는 잡지 못했고, 올해 시범 경기 타율은 1할8푼2리(11타수 2안타)를 유지하게 됐다.
2023시즌 종료 후 최지만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메츠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고 스프링 캠프에 합류했다. 스플릿 계약을 맺게 되면 메이저 리그와 마이너 리그 소속 신분에 따라 연봉을 차등적으로 지급받는다. 최지만이 MLB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3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최지만과 루크 보이트가 지명 타자 혹은 백업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 중이다. 메츠 주전 1루수는 MLB를 대표하는 거포 피트 알론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