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집배원이 지역 치매 환자를 살피고 돕는 데 힘을 보탠다.
남부산우체국은 부산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협업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 환자를 확인하는 '복지 등기 우편서비스'를 이달부터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등기는 집배원이 우편 수신인을 직접 만나 서명을 받아야 하는 배달 상품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런 상품의 특성을 이용해 복지 대상자들에게 안내문을 담은 등기 우편을 보내고, 우체부들이 대상자를 만나 파악한 상황을 지자체에 알리게 해 복지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남부산우체국과 남구보건소가 일반 복지 대상자가 아닌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운용하는 것은 전국 최초의 시도다.
남부산 우체국 집배원들은 올해 말까지 남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 2천명을 대상으로 매월 200명씩 등기 우편을 배달하며 이들의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인터뷰와 관찰로 주거환경, 생활 실태, 가정 내 부재 여부 등의 정보를 파악해 치매안심센터로 전달할 계획이다.
첫 배달은 오는 7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오정철 남부산우체국장은 "집배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를 안전하게 지원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 봉사활동을 지속해 추진함으로써 국가기관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