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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에 보건의료노조 "국민 생명 볼모" 비판…촛불운동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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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의사 파업에 대국민호소문 발표
"의사 집단행위, 정당성도 명분도 없어…국민 생명 내팽개쳐"
전공의 부재로 다른 직군 의료진에 업무 부담 가중된다 주장
노조, 진료 정상화 촉구 위한 촛불운동도 검토…부산도 동참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며 정부가 군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한 의료진이 진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며 정부가 군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한 의료진이 진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공의의 집단 업무 중단이 이틀째를 맞아 부산지역에서도 의료 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이를 비판하는 호소문을 내고 저지 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행위"라며 "아무런 정당성도 명분도 없다"고 규탄했다.
 
의사 부족으로 인한 피해자는 국민이며, 부족한 의사인력을 확충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의사들이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으려 하지 않고,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며 국민을 내팽개치고 있다"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진료 중단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전공의 업무 이탈로 의사 업무가 간호사 등 다른 직군 의료진에 떠넘겨지고 있어, 의료사고 위험과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 가중 문제가 심각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20일 부산지역을 포함한 전국 전공의가 파업한 가운데 부산대학교 병원이 환자로 붐비는 모습. 정혜린 기자20일 부산지역을 포함한 전국 전공의가 파업한 가운데 부산대학교 병원이 환자로 붐비는 모습. 정혜린 기자 
보건의료노조는 의사 집단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촛불운동에 앞장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진료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강하게 촉구해나가겠다는 계획으로, 촛불운동이 진행될 경우 부산지역본부도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민병훈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사무국장은 "현재 전국 회의를 통해 촛불운동 등 저지 움직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중앙 차원에서 결정이 나면 부산본부에서도 당연히 진료 정상화를 위한 행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 주요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갑작스럽게 입원이 취소되거나 퇴원 조치가 내려지고, 수술이 연기되는 등 환자들의 불편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대병원에서는 20일 수술건수가 평소 대비 30%가량 감소했고, 21일 또한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입원에 대해선 "각 과마다 주치의가 상황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며 "입원환자수 조정과 관련해 병원 전체적으로 내려진 방침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역 내 22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883명 가운데 67.7%인 59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대부분이 의료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부산대 의대 학생들은 비상시국 정책대응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원 590명 중 98.6%인 582명이 동맹 휴학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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