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과학수도 대전'과 함께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총선용'이라고 일축하는가 하면,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학생이 졸업식장에서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사태가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번째 민생토론회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유성 ICC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없이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강조하며 "도전적·혁신적 R&D(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개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최소 11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기존의 대덕특구에 이어 제2 특구를 조성해 나노 반도체와 바이오,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전 첨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대전과 세종, 청주를 잇는 광역 교통인프라 'CTX 사업 조기 착수'와 경부선·호남선의 지하화 등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통령 축사 도중 항의하다 제지 당하는 졸업생. 연합뉴스 하지만 이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은 "총선용"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빠진 맹탕"이라며 "기존 정책들을 짜깁기한 총선용 민생 토론회"라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윤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R&D 예산 삭감을 항의한 졸업생이 경호원들에 끌려나가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축사 도중 학사복을 입은 한 학생이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외쳤고 대통령 경호원들은 학생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5조 2천억 원의 예산을 삭감하고 몇 푼의 지원금으로 과학기술계의 환심을 얻을 수는 없다"며 "항의하는 학생의 입을 막는다고 이공계의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