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제공'5G 3만원대 요금제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KT가 지난 달 3만원대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SK텔레콤과 LGU+도 유사한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목표 시한은 다음 달 까지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통신사들도 부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제로 가계통신비 인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비 요금제 '최저 구간' 자체는 3만원대까지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1GB당 금액을 따졌을 때 '가성비'가 너무 떨어져서다.
KT는 지난달 5G 중간 요금제를 선보였다. 핵심은
5G '최저 구간'을 3만원대로 낮추고, 소량 구간 요금제를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월 3만 7천원에 4GB를 제공하는 '5G 슬림 4GB' 요금제를 새로 만들었다. 이 요금제로 KT의 요금제 최저 구간은 기존 4만 5천원(5GB)에서 처음으로 3만원대로 내려왔다.
문제는 '가성비'다.
3만원대 요금제를 썼을 경우, 1GB당 가격이 9250원으로 너무 비싸다. '5G 슬림 21GB(5만 8000원)' 요금제의 1GB 가격은 2761원이다.
요금제 가격은 약 두 배 차이지만, 1GB당 가격은 4분의 1 수준이다. 110GB를 주는 6만 9천원 요금제와 비교해보면 가성비는 더 확연히 떨어진다. 6만 9천원 요금제를 썼을 때 1GB당 가격은 627원에 불과하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요금제가 절반이 됐으면 데이터 제공량도 그에 비례하거나 어느 정도 차이가 나야 하는데 3만원대 요금제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면서
"쓰는 사람이 있어야 정부가 기대하는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가 되는 것인데, 과연 이 가성비로 4GB 3만원대 요금제를 쓸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KT 온라인 전용 요금제. KT 제공다만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경우 청년이나 출시 혜택을 받으면 통신비 절감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 온라인 요금제는 약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25% 선택 약정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기존 스마트폰 단말기의 약정 기간이 끝났거나 자급제폰(통신요금제와 별도로 구입하는 단말기)을 구매한 이용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방식에 따라 고르면 일정 부분 혜택이 있을 수 있다.
요고 3만 4천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현재 34세 이하 청년이면 30GB를 받을 수 있고, 출시 혜택을 적용하면 35GB까지 받을 수 있다. 추가 데이터는 출시 혜택 기간인 4월 이내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년 간 제공한다. 이렇게 받게 되면 1GB당 971원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단, 출시 혜택 기간까지 잘 계산해야 한다. SKT와 LGU+도 조만간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하기 때문에 통신 3사 요금제를 모두 비교해서 요금제를 고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요금제가 세분화되는 게 소비자에게 유리한 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떤 계층이나 방식으로 특화된 요금제가 생기면서 소외 계층이 생길 수 있고 오히려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주호 민생경제팀장은 "온라인 요금제의 경우 어르신들이나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쓰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실제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려면, 일부 계층에게만 요금제를 싸게 해서 요금제를 복잡하게 하는 방식보다 실제 쓸 수 있을만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