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기자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대교체 압박으로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충북지역 중진 현역 의원들이 총선 등판을 서두르고 있다.
박덕흠 의원의 출마 선언에 이어 정우택 국회부의장까지 6선 도전을 공식화했는데, 벌써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3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도내 전체 8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동남4군 3선의 박덕흠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조기 등판이다.
그는 "더 나은 청주 상당,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고자 한다"며 "집권여당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와 정치를 정상화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충청권 광역급행열차(CTX) 사업 조기 착공, 중부내륙특별법 후속 사업 등 정우택이 시작한 일, 정우택이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험지 출마 또는 차출 압박과 함께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패널티 대상으로 거론돼 온 정 부의장은 충북 최초의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당으로 올라서고 당선된다면 당연히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며 "충북이 자부심을 느끼고 국회의장 자리에서 각종 현안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장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과의 당내 치열한 리턴매치부터 넘어야 하는 데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거물급 빅매치 성사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도내 현역 첫 총선 출마를 선언했던 3선의 박덕흠 의원도 당 안팎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민주당 이재한 전 지역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급 사익정치인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필요하다"며 박 의원과의 세 번째 맞대결을 선포했다.
더욱이 국민의힘에서도 박세복 전 영동군수에 이어 괴산 출신인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까지 31일 출마 선언을 예고하면서 박 의원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거센 도전에 맞서 조기 등판으로 승부수를 띄운 충북지역 중진 현역 의원들의 오는 4월 총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