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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꽃 핀 SK하이닉스…삼성전자 '반도체의 봄'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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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1일 컨콜서 작년 4분기 사업부별 실적 발표
반도체 2조 안팎 적자 예상…파운드리 실적 영향 커
1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의문…2분기 2조 규모 흑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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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의 적자 탈출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9일 공개한 잠정실적은 영업이익 2조 8천억 원으로 사업부별 성적표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1조~2조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 5800억 원 △2분기 –4조 3600억 원 △3분기 –3조 7500억 원 등 '조 단위'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예상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반도체는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다.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반도체의 필수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적자 탈출에 성공한 것과 대비된다.
 
실적 자체는 기대치를 밑돌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HBM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D램 부문의 흑자전환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낸드 부문의 적자도 의미 있는 수준의 감소를 달성했다고 예상한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 반도체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실적 회복이 더뎠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파운드리는 무선사 플래그쉽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출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고, 8인치 팹(Fab·생산공장) 가동률 회복이 더딘 요인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흑자전환 시점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살아나야 2021~2022년 슈퍼사이클 당시 분기당 10조 원 넘는 영업이익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의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SK하이닉스에 HBM 시장의 선두 자리를 내줬고, 파운드리 부문에서 실적을 회복할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2분기 흑자전환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AI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미 시작됐다는 판단에서다. 실적 규모도 대체로 2조 원 안팎을 예상한다.
 
감산의 정상화 시점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감산이 업황 회복의 마중물이 됐다. 하지만 업황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생산량의 원상복구는 불가피한 수순이다. 다만 감산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업계의 경쟁이 격화하면 회복하던 업황이 다시 다운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이에 대해 "회사도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물론 HBM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계속되면서 공급과잉 우려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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