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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끊긴 출판협회, 서울국제도서전 재정 독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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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 '도서전 발전기금' 조성
문체부 '관(官) 주도' 행사 검토…갈등 지속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 윤창원 기자·출판협회 제공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 윤창원 기자·출판협회 제공 정부 예산 지원이 끊긴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서울국제도서전 재정 독립 등 자구책을 추진한다.

출판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국제도서전 등 여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서울국제도서전 발전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기금 목표액은 20억원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거쳐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 설립안을 승인한 출판협회는 증자를 위해 주주를 모집한다. 도서전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출판인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직접 참여하는 도서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출판협회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주주를 모집해 주식회사 대표와 이사진을 구성한 뒤 기금에 일반인 참여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의심, 불신, 거짓말, 권력, 전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네 번째 국가 '후이늠'을 주제로 6월 26일부터 닷새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 출판사(국내 360개사·해외 170개사)와 작가,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최대 규모로 열렸다.

출판협회의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 설립은 지난해 문체부가 국고보조금 사업인 도서전의 수익금을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철호 회장과 주일우 대표를 서울경찰청에 수사의뢰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출판협회가 출판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문체부 공무원 4명을 맞고소했다.  

출판협회와 문체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올해 책정된 30억원 안팎의 국고보조금 지원도 중단된 상태다.

올해 출판협회 주도로 참여하는 행사로는 제66회 서울국제도서전과 11월 2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제1회 국제어린이도서전이 열린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도서전 주빈국 초청을 받은 데 이어 타이베이, 볼로냐, 프랑크푸르트, 과달라하라 등의 도서전에서도 한국 출판시장과 작가들을 소개하는 한국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는 국제도서전에 대한 지원은 하되 출판협회가 아닌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을 통해 우회 집행하는 '관(官) 주도' 행사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입장은 없는 상태다.

1947년 창립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4천여개 회원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출판단체로 국내외 국제 도서·출판 행사를 대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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