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터 제공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의 이기주 작가 신작 산문집 '보편의 단어'가 출간됐다.
평범한 단어를 글감 삼아 삶에 관한 탐색을 시도하는 저자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보편적인 단어에 스며 있는 다양한 함의와 질문을 끄집어내 독자 앞에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펼쳐낸다.
때론 친밀한 사람 앞에서 꾸밈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가, 때론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짧은 글귀에 마음의 상태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거나 삶의 희로애락이 새겨진다. 때론 일기장 귀퉁이에 끄적이는 낯선 낱말이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삶의 무게에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날, 마음을 지탱해주는 건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한 것들, 일상에서 무심결에 사용하는 보편의 단어가 이 삶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거라 위로한다.
"매 순간 우린 다른 기분으로 살아간다.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기분은 얇은 창호지와 비슷하다. 타인이 더러운 말과 행동으로 찌르면 힘없이 찢어지고 만다. 기분을 회복하려면 혼자만의 시간이나 나 아닌 다른 존재의 다정함을 접착제 삼아 마음에 고르게 펴 바른 다음, 시간이라는 바람 속에서 천천히 말려야 한다." -'기분, 얇은 종이처럼 찢어지지기 쉬운 것' 중에서
"우린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일반화된 시대를 건너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요즘 같은 때에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떠받치며 현재를 견디는 것은 단순한 기다림 이상이 의미를 지닌다. 어떤 면에서 현재를 꿋꿋이 버틴다는 건 몸과 마음을 건사하면서 후일을 도모한다는 걸 의미한다." -'건사, 스스로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 중에서
전작들에 이어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의 숨겨진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린다.
저자는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인지 모릅니다. '보편의 단어'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단어들, 그리고 그 안에 그득히 배어 있는 의미와 가치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