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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미자동차노조 지지 이끌어내…트럼프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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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미자동차노조 숀 페인 위원장(우).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미자동차노조 숀 페인 위원장(우). 연합뉴스
대선을 앞두고 미국 자동차 산업 내 최대 노동자조직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미 대선이 바이든·트럼프 전·현직 대통령 간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UAW의 지지 선언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큰 힘을 얻게 됐다. 
 
지난해 UAW의 파업 당시 전·현직 대통령은 미시간주의 파업 현장을 앞다퉈 방문해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조의 '피켓 라인'에 서기도 했다. 
 
이처럼 전·현직 대통령이 UAW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이유는 지난 두 차례 대선 때 미시간주가 승부를 결정짓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미시간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가 있는 곳으로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겠다던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p 차이의 신승을 거뒀다. 이때 출구조사에서 노조의 2/3가 바이든을 지지한 것으로 나왔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11월 대선에서 우리의 대의를 지지해주는 후보를 뽑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를 분열시키는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고 행사장에 모인 청중들은 "조 바이든"을 외치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파업 현장을 방문했을 때 "여러분들은 지금 받는 급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 큰 환호를 이끌어냈지만, 정작 UAW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은 유보했었다. 
 
숀 페인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파업 기간 바이든 대통령은 전화를 받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며 "현직 대통령이 그렇게 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역사상 가장 친노조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취임 이후 전기차를 비롯해 미국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고, 여러분의 지지를 얻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자존심을 잃었다"며 "당시 많은 미국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나갔지만, 우리는 그 일자리들을 불러 왔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UAW의 지지 선언으로 모든 조합원이 대선 당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미국 제조업의 중심인 '러스트 벨트'에 위치한 미시간 등 '경합주'에서 든든한지지 기반을 마련한 셈이 됐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의 근간인 백인 '블루 칼라'(노동자 계층) 표심을 파고든 포석이 적중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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