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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α' 물갈이 폭…'깜깜이' 2차 컷오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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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차 컷오프' 현역 하위 10%, 7명(90명 중 7.8%) 불과
핵심은 숨어 있는 '2차 컷오프'…과거 '전략공천' 해당 '물갈이' 가능
도덕성 등 정성평가…지도부·공관위 재량 사실상 '무한대'
표면상 현역 컷오프 최소화했지만…실제 경선 붙이는 비율은 '깜깜이'
당세 강한 서울 강남권, 영남권…'감점' 없는 3선 이하 초·재선 겨냥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역구를 맡고 있는 현역 의원 90명 중 하위 25명을 추려내 그 중 7명을 공천에서 컷오프(원천 배제)하고, 나머지 18명에게는 경선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1차 컷오프 기준을 발표했다. 비율로 따지면 약 27% 규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현역 교체 비율은 44%였다. 표면적으로 22대 총선 공천의 '물갈이' 비율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과연 그럴까.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종적인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은 훨씬 커질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아직 전체 윤곽이 다 드러나지 않은 공천 룰의 조항을 뜯어보면 이른바 '2차 컷오프'가 가능하다는 맹점이 숨어 있다.

'2차 컷오프'는 16일 발표된 공천 룰의 세부사항 중 '공천신청자 심사 평가 기준'에 따라 실시될 예정이다. 후보자는 이 기준을 통과해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공관위가 특정 지역구를 우선 추천(전략 공천) 지역 등으로 선정하면 현역 의원은 자동 컷오프되기 때문에 실질적 관문은 오히려 '도덕성' 등이 좌우하는 이 심사 평가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2차 컷오프'로 현역 의원을 어떤 비율로 날릴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상태다. 전날 발표로는 현역 10% 컷오프에 90% 경선 참여로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룰을 발표하며 "정당 사상 유례가 없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강조했지만, '2차 컷오프'를 감안하면 반드시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 시스템 공천의 핵심은 룰이 선행하고 후보자에 일괄 적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공천신청자 심사 평가' 기준 중에는 도덕성, 당 기여도 등 정성 평가 항목이 담겨 있어서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비(非)시스템 공천인 셈이다.

이중 핵심은 도덕성, 당 기여도, 면접 등 정성 평가 부분이 40%에 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도덕성' 부문을 통해 무한대로 감점이 가능하다. 100점 만점 기준 국회의원이거나 원외당협위원장이 신청할 경우 경쟁력 여론조사(40), 도덕성(15), 당 기여도(15), 당무감사(20), 면접(10)으로 평가하고, 그 외는 경쟁력 여론조사(40), 도덕성(15), 당 및 사회 기여도(35), 면접(10)으로 각각 점수화된다.

정 공관위원장은 공천 룰의 세부사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경쟁력과 도덕성 중심의 후보를 공천하겠다. 도덕성의 경우 주어진 배점에서 감점 점수를 초과할 수 있다. 그러면 총점에서 마이너스 점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윤창원 기자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윤창원 기자
이와 관련, 공관위는 오는 23일 2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경선 규모 등 '2차 컷오프'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공천지역, 단수 공천지역 등을 정하고 공천 신청자에게 부여된 점수를 추후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공관위원은 통화에서 "1차 회의에서는 공천 신청자에게 점수를 매기는 방식까지만 논의하고 끝났다"며 "이 점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2차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평가된 점수는 해당 신청자가 경선에 뛸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주요한 근거가 된다. 경쟁자와 점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거나 상위권에 들지 못할 경우 경선 자체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컷오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관위가 밝힌 경선 원칙은 '후보자 인원 3인 이내'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점수 차이가 클 경우 경쟁력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굳이 경선을 붙일 이유가 없다"며 "공천 신청자의 점수가 높으면 단수 공천이 될 수도 있다. 경쟁자가 많으면 점수 상위 3명보다 더 많은 수를 경선에 붙일 수도 있다. 지역별로 구체적인 기준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2차 컷오프' 규모에 따라 '1차 컷오프'에서 발표한 공천 원천 배제 7명(7.8%)보다 '물갈이'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발표한 경선 룰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에 대해 20%의 감점(하위 평가자의 경우 최대 35%)을 주는 식으로 겨냥했다면, 초·재선이 대부분인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 의원들은 '2차 컷오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초·재선의 비율은 TK가 제일 높다. 대구의 경우 12명 가운데 초선이 7명, 재선이 2명, 3선 이상이 3명이다. 경북은 13명 중 초선 7명, 재선 6명으로 초·재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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