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한국배구연맹현대캐피탈. 한국배구연맹4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격돌한다.
두 팀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현재 OK금융그룹은 승점 36(13승 10패)으로 4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32(9승 14패)로 6위를 달리고 있다.
3라운드 전패의 수모를 당한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들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5연승의 상승세를 질주해 어느덧 4라운드 전승을 눈앞에 뒀다.
'주포' 레오의 점유율이 올라오면서 공격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3라운드 6경기에서 106점에 그쳤던 레오는 5경기를 치른 4라운드에서 무려 165점으로 불을 뿜었다. 여기에 리베로 부용찬의 안정감이 더해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OK금융그룹의 5연승은 2019-2020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4라운드에서 안 좋았던 부분이 거의 없었다"면서 경기력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현대캐피탈 홈 팬들의 응원을 견뎌야 한다. '배구특별시'로 불리는 천안 팬들의 응원은 어느 구장보다 뜨거운 응원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오기노 감독은 현대캐피탈에 대해 "직전 대한항공 경기에서도 정말 대단한 경기를 보여줬다"면서 "특히 우리가 3라운드 때 패배를 당했기에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정 경기인 만큼 상대 응원이 대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부용찬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원정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기세가 안 밀릴 수 있도록 우리도 준비를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 기싸움에서 이겨서 꼭 승리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최장 시간 기록을 작성한 대한항공-현대캐피탈 경기. 한국배구연맹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 경질 후 진순기 감독 대행 체제에서 5연승을 달리다 직전 경기인 대한항공 전에서 잠시 멈췄다. 대한항공과 역대 정규리그 최장 경기 시간인 171분의 혈투 끝에 아쉽게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4세트에서는 40점이 넘어가는 접전을 펼쳤고, 상대의 범실로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울었다. 비록 5연승에서 멈추게 됐지만 많은 소득을 얻은 경기였다.
진순기 대행은 "경기 결과는 패배로 끝났지만 엄청난 소득이 있었다"면서 "대한항공을 만나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심리전은 지지 않았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경기가 3시간이 넘어간 탓에 체력적 부침이 있었다. 사소한 차이가 있었다고 본다"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직전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171분의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면, OK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이번 시즌 역대 최단 경기 시간 76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체력적인 열세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3차례 맞대결에서는 OK금융그룹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할 팀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