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진학사 2024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 및 학부모. 박종민 기자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자유전공(무전공)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 통합 수능 체제에서 자유전공 확대는 이과생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최초 합격생의 94.6%가 이과생이었으며, 2023학년도에는 10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학년도 기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상위 70% 합격선은 98.3점이었다. 이는 인문계열 최상위인 정치외교학과(98.5점) 바로 다음이고, 자연계열 의예과(99.3점), 치의학과(99.0점) 다음에 위치할 정도로 최상위권에 해당했다.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통합 수능 체제에서는 이과생이 선택하는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가 문과생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고득점을 받는데 유리한 구조여서, 문과생이 이과생에게 밀린 것이다.
서울대 외에도 다른 주요 대학의 자유전공학부의 합격선도 높은 편이다.
인문·자연계열을 분리해 선발한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2023학년도 합격선은 인문계열에서는 95.5점으로 통계학과(95.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형성됐고, 자연계열에서는 95.0점으로 31개 학과 중 중위권인 15위에 그쳤다.
고려대는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자유전공을 문이과 통합 선발하기로 해 문과생이 이과생에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유전공을 인문·자연계열 구분없이 선발하고, 계열별 선발 인원을 별도 지정하지 않을 경우 이과생에게 유리하고 문과생은 진학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