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본부 화재 진압. 전라남도 제공전라남도가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강서구 방화동 아파트 화재와 같은 사고 예방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11월 말까지 최근 5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만 5562건으로 이 가운데 아파트 화재는 478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아파트 화재로 33명이 부상을 입고 9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서 추산 36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해 연말 서울 방학동 아파트 화재로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최근 간부회의에서 아파트 화재 피해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전남소방본부는 아파트 화재를 자세히 분석하고 구조적·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특별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화재 피해 최소에 나섰다.
전남소방본부의 화재 분석 결과 지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대부분 다수 층으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78건의 아파트 화재 중 2개 층 이상으로 번지는 화재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전남소방본부는 화재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단순 대피가 아닌 상황에 맞는 대피 전략과 행동요령을 마련한다.
전남소방본부는 오는 2월까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대피가 가능한 경우와 대피가 어려운 경우, 화염 또는 연기가 들어오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나누어 유형별 피난안전 대책을 수립한다.
소방안전교육 및 합동 소방훈련을 월 1회 추진하고 새로운 화재대응 기법과 소방전술 개발에 나선다.
이밖에 아파트 별 피난시설 맞는 대피요령 영상을 제작해 보급하고 아파트 등 공동 주택의 대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코니 등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법령 개정을 국토교통부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정현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은 "실효성 있는 아파트 화재 대응 및 체계적인 화재 진압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다"면서 이어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피난시설 설치여부 및 사용법 등이 안내될 수 있도록 공인중개사협회와 MOU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