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전 농림부 장관(왼쪽)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본인 제공▶ 글 싣는 순서 |
① 22대 총선, 충청권 최대 관전 포인트 부상 ② 대전, 뒤바뀐 '싹쓸이 구도'…이번에는? 이번에도? ③ 더딘 행정수도, 내년 총선판 흔드나 ④ 보수·진보 혼재한 충남, 이번 총선은? ⑤ 윤심(尹心) 등에 업은 중앙정부 출신 충청 출마 성적표 관심 (계속) |
윤석열 정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출신들이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충청권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들의 성적표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집권 3년차 윤석열 정부가 국정동력 확보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총선에서 유의미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 성적표는 '충청의 아들'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해 충청 표심을 얻어 탄생한 윤석열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심을 등에 업은 장차관과 대통령실 출신들의 성적표 역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역임한 정황근 전 장관은 지난해 말 직을 내려놓고 곧바로 고향인 천안을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정 전 장관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의 이유 등을 밝히며 지지세를 넓혀나가고 있다. 다만 당내 경쟁자인 이정만 천안을 당협위원장과의 경선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선을 통과해도 만만치 않은 상대와 대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이규희 전 의원 등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 박완주 의원의 출마 여부가 천안을 판세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갑에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출마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지역구로 내려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천안갑에 출마해 민주당 문진석 의원과 맞붙어 아쉽게 낙선했던 신 전 차관은 당적을 회복한 뒤 민심을 돌아보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1300여표 차이로 낙선한 경험이 있는 신 전 차관은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등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왼쪽)과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 본인 제공천안병에는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업무를 마무리하고 내려와 총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돌입했다.
신 전 행정관은 2018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상돈 천안시장 당선 후 천안시 정책관으로 활동해 지역 현안과 시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해온 신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근무 막바지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역 현안을 건의하고 충남의 중심인 천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행정관의 경우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과의 경선을 통과해야만 본선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선전을 대비해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 출격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강 전 수석은 예산 출신으로 한국일보·경향신문 기자로 일한 뒤 서울시 공보관과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 18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강 전 수석은 지난 연말 출마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지방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 지역 대전환, 홍성예산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새로운 홍성예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강 전 수석 역시 4선 국회의원인 홍문표 충남도당위원장과 경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접점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였다는 점에서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면서 "다만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른 변수도 존재해 양날의 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