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건국대 충주병원의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가 13일 오전 병원 로비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건 32년만에 처음이다.
병원 노조원 340여명 가운데 70%가 넘는 240명 정도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 필수 진료는 정상 유지되고 있지만 외래 진료나 병동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환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입원 환자 114명을 충주의료원 등에 전원시키거나 퇴원 조치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20여명의 환자만 남고 모두 병원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면서 병원 측이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임금 문제, 시설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약속 등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양승준 충북본부장은 "병원 측은 단체협약의 해고 조항을 노조 '합의'가 아닌 '협의'로 변경하는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체협약 해지도 모자라 외부에는 충주병원에 투자하거나 정상화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는 직원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단체협약자체에 불공정한 조항이 다수 담겨 있어 해지 통보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충주시 제공
충주시는 조길형 시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건국대 충주병원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주시보건소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안내하는 한편 24시간 비상상황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충주시의사회도 지역 의료기관에 진료시간 확대를 요청하는 등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래 진료 시간을 준수하기로 했다.
조길형 시장은 "건국대 충주병원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여러 사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