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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그 자체'였는데…中 코로나19 격리시설, 저소득층 숙소로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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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이 저렴한 원룸으로"
컨테이너로 뚝딱 지은 건물에 배달.건설노동자 등 거주

저렴한 원룸으로 개조된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 SCMP 홈페이지 캡쳐저렴한 원룸으로 개조된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 SCMP 홈페이지 캡쳐
중국의 악명높은 제로코로나 정책의 상징이었던 임시 격리시설, 즉 '팡창(方艙)'이 배달노동자를 비롯한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원룸으로 개조돼 사용되고 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코로나19 사태 당시 코로나19 임시 병원으로 쓰였던 베이징 소재 건축물이 월 1200위안(약 22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원룸으로 개조돼 재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관문인 서우두 국제공항으로부터 10km, 도심인 톈안먼 광장으로부터 30km 떨어진 이 건축물은 축구장 20개 크기의 부지에 컨테이너를 레고 블록처럼 쌓아올린 건축물이다.

비록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조건이 보다 열악한 베이징 시내 원룸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다, 개인 화장실과 에어컨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체 520개의 원룸 가운데 이미 400개가 임대 중이다.

주로 배달노동자와 건설노동자, 그리고 취업준비생 등이 주로 살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A씨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이곳이 의료 격리시설이었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살기 괜찮은 곳"이라고 말했다.

비록 지금은 저렴한 숙소로 저임금 노동자 등의 휴식처가 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때 이런 격리 시설은 중국인들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원룸으로 개조된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 내부. SCMP 홈페이지 캡쳐원룸으로 개조된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 내부. SCMP 홈페이지 캡쳐
본인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더라도 부정확한 밀접접촉자, 또는 밀접접촉자의 밀접접촉자라는 이유로 생계를 중단한채 끌려가 위생 상태가 열악한 컨테이너 방에 갖혀 오랜 격리생활을 해야했다.

SCMP가 보도한 해당 시설도 이전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되던 지난해 7월에 단 20일 만에 지어져, 모두 4만여명의 베이징 시민이 격리된 곳이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강제 격리를 경험했던 한 베이징 시민은 SCMP과의 인터뷰에서 "죽기 전까지 (코로나19) 임시 병원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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