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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수사 결과 전까지 태극 마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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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연합뉴스황의조. 연합뉴스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당분간 태극 마크를 달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원 등으로 논의 기구를 구성하고 황의조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약 1시간 30분에 걸친 논의 끝에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을 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그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의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고 불법으로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고, 황의조의 휴대전화에 있던 영상을 SNS에 유포했다.

이에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협박을 받았다며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최근 구속됐는데 황의조의 친형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6일 황의조의 형수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강요)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받았고, 22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친형수에 대한 처벌 불원서를 제출하며 "결백을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의조는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불법 촬영 정황에 대해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촬영에 동의한 바 없고, 계속 삭제를 요청했다"고 반박해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이후 황의조 측은 제3자에게 피해자 신상을 알려 2차 가해 논란도 일었다. 이에 시민 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KFA가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거나 출전 금치 등 조처를 해야 한다는 촉구가 나왔다.

황의조 측은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피해자의 신상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외 축구 팬들에게 사생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부덕함을 돌이켜보며 자성하겠다"면서도 "계속적인 2차 가해나 수사 상황의 유포, 근거 없는 악의적 보도, 허위 사실 및 모욕적인 게시글 등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의조. 연합뉴스황의조. 연합뉴스황의조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대표팀에 소집됐고,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도 중국 원정길에 동행해 논란이 불거졌다. 성범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태극 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런 가운데 황의조는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26일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와 경기에 출전했다. 황의조는 전반 21분 팀의 1 대 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때 골 세리머니가 논란이 됐다. 황의조는 득점 후 곧장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고개를 숙인 채 입에 손가락을 갖다댔다. 이른바 '쉿 세리머니'를 한 건데, 자신을 향한 비난을 잠재우겠다는 의미의 포즈다. 현재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는 부적절한 세리머니라는 지적과 비판이 쏟아졌다.

끊임없는 논란에 KFA는 결국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축구 국가 대표팀 운영 규정 제6조(성실 의무 및 품위 유지)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제17조(징계 및 결격 사유) 3항엔 고의로 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했거나 대표팀 운영 규정 위반, 기타 훈련 규범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 대상이 된다.

황의조의 유죄가 인정된다면 더 큰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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