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제공 스테디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이후 30년. 답사기에서 다 담아내지 못했던 우리 역사의 보고를 각 시대순으로 지역 대표 문화유산을 만나는 유홍준의 '국토박물관 순례' 시리즈가 출간됐다.
순례기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는 저자의 철학을 담았다. 답사지 소개와 해당 시대에 대한 친절하고 깊이 있는 설명을 곁들여 우리 역사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이번에 출간되는 '국토박물관 순례' 1·2권은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다뤘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미군 병사 그레그 보엔이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동아시아에는 주먹도끼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이 뒤집히는 등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획기적인 발굴이 이뤄진 곳이다. 이후 유적 전체가 공원으로 조서오디고 전곡선사박물관이 들어서면서 한반도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이자 배움터로 거듭났다.
고구려의 역사 중심이었던 만주 탐방을 통해 고구려의 오골성과 박작성으로 추정되는 심양 봉황산성과 단동 호장산성을 거쳐 압록강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탐구한다. 고구려의 첫 도읍지민 요령성 환인 지역의 오녀산성, 길림성 집안의 국내성, 환도산성, 왕릉과 고분, 광개토대왕릉비 등 고구려의 주요 유적을 순례한다.
2권에서는 백제와 신라, 비화가야를 다루며 백제와 통일 전 신라의 역사,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여 왕릉원의 우아함과 금동대향로의 예술성을 확인하는가 하면 신라 옛 무덤 속에 숨겨진 이야기 등 신라 금관의 빛나는 역사를 살펴본다.
저자는 시리즈 구상 이유를 "즐겁게 여행 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도 겸하는 답사기를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30년 전 일반 대중에 우리의 찬란한 역사 유적을 확인하고 새롭게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면, 이번 '국토박물관 순례'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도 발길이 닫는 곳마다 시대별 우리 역사 유물과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풍부한 자료와 해설을 담았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지난 21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우리 역사가 보일 수 있도록 책을 써 내려갔다"며 "즐겁게 여행하면서 역사 공부도 겸하는 답사기"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의 새 역사탐방 시리즈 '국토박물관 순례'는 선사시대와 고대사를 다룬 1·2권을 포함해 근현대사 순례까지 이어진다. 3권은 가야·발해·통일신라를, 4권은 고려·조선·근현대를 각각 다룰 계획이다. 마지막 5권의 주제는 독도로 예정됐다.
유홍준 지음 | 창비 | 각권 324쪽·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