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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갈대밭에 숨겨진 '변작 중계기'…보이스피싱 일당 등 16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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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전화금융사기 조직·변작 중계기 운영 일당 무더기 검거
중국에 대규모 조직 만들어 150억 원대 사기 범행
국내 다양한 형태의 변작 중계소 운영하며 수사망 피해
가덕도 인근 무인도에 자가발전 기능까지 갖춘 중계소 숨겨

150억 원대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부산의 한 무인도 갈대밭에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바꾸는 '변작 중계기'를 숨겨 경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경찰이 부산 강서구의 한 무인도에서 중계소를 발견하는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150억 원대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부산의 한 무인도 갈대밭에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바꾸는 '변작 중계기'를 숨겨 경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경찰이 부산 강서구의 한 무인도에서 중계소를 발견하는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
무인도에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바꾸는 일명 '변작 중계기'를 숨겨놓고 대규모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여 10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등의조직과 사기 등 혐의로 23명을 붙잡아 A(20대·남)씨 등 16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중국에 범죄단체를 결성해 검찰과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으로 150억 원을 가로채거나 사기 범행에 이용된 발신번호 조작 장비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중국에 사기 조직을 만들어놓고 검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형적인 전화금융사기로 328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A씨 등은 국내에 설치된 발신변호 변작 중계소를 통해 '070' 등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일반 휴대전화번호인 '010'으로 바꾸는 수법으로 전화 수신자들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150억 원대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부산의 한 무인도 갈대밭에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바꾸는 '변작 중계기'를 숨겨 경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경찰이 부산 강서구의 한 무인도에서 발견한 변작 중계. 부산경찰청 제공150억 원대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부산의 한 무인도 갈대밭에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바꾸는 '변작 중계기'를 숨겨 경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경찰이 부산 강서구의 한 무인도에서 발견한 변작 중계.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들이 B(70대·남)씨 등 국내 변작 중계기 운영 일당과 공모해 대포 유심이나 휴대전화기를 활용해 변작 중계소를 운영했다고 설명이다.

B씨 등 변작 중계기를 관리한 일당은 모텔이나 원룸 등에 중계기를 숨기는 '고정형' 중계소와 차량과 오토바이에 장비를 싣고 다니는 '이동형' 중계소 등 다양한 형태의 중계소를 운영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산 가덕도 인근 무인도에는 태양열 패널을 연결해 자가발전까지 가능한 중계소를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섬 주변을 감시하기 위해 인근 어민까지 포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년가량 수사한 끝에 이들의 범행을 확인했다. 또 중계소 21곳을 압수수색해 대포폰 180대와 대포유심 1800개, 중계기 35대 등을 압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전화금융 사기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장비를 차량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일반인을 범행에 가담시켰다"며 "전화금융사기 의심 전화를 받을 경우 곧바로 112에 신고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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