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후 처음으로 가자지구를 방문한 네타냐후. 연합뉴스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일시 휴전 종료를 앞두고 국제 사회에서 휴전 연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휴전 마지막 날인 27일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이 휴전이 연장돼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중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경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을 중재한 국가로 당초부터 휴전 연장 찬성 입장이었다.
이집트는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휴전을 연장하고 팔레스타인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요아브 갈란트 장관. 연합뉴스
보도대로라면 이집트 뿐 아니라 네덜란드도 휴전 연장에 찬성한 셈이다.
여기에 프랑스도 가세했다.
AFP에 따르면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 BFMTV에 "우리는 우리의 인질과 다른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한다"며 "이를 위해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동의 여러 나라들도 휴전 합의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요르단 외무장관들은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휴전 합의가 연장돼 적대 행위가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휴전이 연장돼 궁극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의 첫 단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임시 휴전을 연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26일)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하루에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추가 휴전 연장에 합의했으며, 이번이 끝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나는 인질이 석방되는 한 휴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클라크 킹스칼리지런던 국방학 객원교수는 이날(26일) 더타임스에 올린 칼럼에서 "일시 휴전으로 가자지구 민간인들과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의 고통이 일부 완화된 마당에 이스라엘군이 폭격을 재개할 경우 국제 여론의 더 큰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만 이 같은 국제사회의 열망을 거스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한 휴전 연장에는 찬성하지만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그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시적 휴전이 끝나면 총력을 기울여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마스는 휴전 연장에 찬성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하마스가 현재의 휴전을 2~4일 연장할 의향이 있다고 중재자들에게 알렸다. 하마스는 그 기간 이스라엘 인질 20~40명의 석방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27일) 마지막인 네 번째 인질 교환에 나선다.
전날 하마스는 17명의 인질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39명의 팔레스타인 구금자를 석방했다.
이로써 지난 3일간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및 제3국 인질은 58명으로 늘어났고, 이스라엘이 석방한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117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