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에서 열린 한일중외교장관회의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한중일 3국이 3국 협력을 더욱 제도화하기 위해 3국 정상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정상회의 준비를 가속화기로 했다.
우리 정부가 당초 희망했던 연내 개최는 어렵게 됐지만 내년 초 개최를 위해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고 멀리 나가기 위해서는 페달을 계속 밟아야 한다"며, "3국 협력이 멈추지 않고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 장관은 26일 부산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만나 3국 외교장관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3국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내 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는 3국 정상회의의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가 원했던 연내 개최는 어렵지만 내년 초 개최를 위해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3국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하며 3국 협력의 제도화, 3국의 실질협력 강화, 국제사회관여 확대 등을 향후 3대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3국 장관은 특히 회의에서 지역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도 논의했다.
박 장관은 군사정찰위성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비핵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3국과 세계의 공동이익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북한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서 발언했고 일본은 기본적으로 입장을 같이했으며, 중국은 아주 기본적인 입장과 관련해 간략한 언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정부는 당초 회담 종료 후 3국 장관의 공동기자회견과 만찬을 추진했으나 왕이 위원의 일정 등으로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