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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만 30년' 김혜수, '청룡영화상' 받고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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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방송한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김혜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캡처24일 방송한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김혜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캡처30회 동안 청룡영화상의 MC를 맡아온 배우 김혜수가 아름답게 퇴장했다.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1993년부터 제14회 청룡영화상부터 1998년 19회 때를 제외하고 30회 동안 진행한 김혜수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MC 자리에서 물러난다.

동료 배우 정우성은 "그녀가 함께한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이 청룡영화상이라는 이름이 적힌 트로피를 전한다"라며 상을 전달했다.

"생방송 리허설할 때까지만 해도 우성씨가 등장하는 건 없어서 몰랐다"라고 한 김혜수는 "그동안 청룡에서 상을 몇 번 받았다. 1993년부터 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돼 있다. 고맙다.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 있는 상"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언제나 그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습니다. 되게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데요.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난 시간에 대해서 후회 없이 충실했다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화의 동향을 알고 그 지향점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30회, 햇수로는 31년이나 됐습니다. 한 편 한 편 너무나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자리가 제게도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런 의미로 자리 잡게 됐던 것 같습니다. 청룡영화상을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을 바로 이 청룡상 무대에서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그 긴 시간 독자적이고 편중되지 않은 청룡영화상만의 시각으로 우리 영화와 우리 영화인을 지지해 온 스포츠조선과 오랜 기간 변함없이 후원해 준 대상 주식회사 청정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단단한 청룡영화상만의 고유성과 품격을 이어올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배우 김혜수란 사람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또 맘껏 사랑하는 시상식으로 존재해 주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올해까지 6년 동안 MC로 호흡을 맞춘 배우 유연석에게도 따로 감사 인사를 전한 김혜수는 "매년 실수도 많았는데 매 청룡영화상과 함께 저를 떠올려 주신 모든 분들과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청룡영화상의 진행자가 아닌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 제가 조금은 낯설더라도 이제는 매년 연말 생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좀 내려놓고 22살 이후로 처음 맞이할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이 바라봐 주시기를 바란다"라며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늘 함께했던 청룡영화상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한 이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겐 정말 큰 영광이었다. 여러분, 고맙다"라고 부연했다.

조인성(오른쪽)이 김혜수와 포옹하는 모습. '제44회 청룡영화상' 캡처조인성(오른쪽)이 김혜수와 포옹하는 모습. '제44회 청룡영화상' 캡처수상자들도 떠나는 김혜수를 향한 헌사를 보냈다. '밀수'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누군가는 30년 전 처음으로 한 영화제를 책임지는 역할로 안주인으로서 시작을 했을 때 저는 영화라는 것 자체를 몰랐다. 93년부터 시작했으니까. 30년째 이렇게 매년 청룡영화상에서 그녀와 조우할 수 있었던 것, 개인으로서도 너무 영광스럽고 그리고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앞서 너무 많은 분들께서 말씀해 주셨지만 혜수씨 정말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은 "권위라는 게 자기가 막 이렇게 만들려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생기는 게 권위라는 거 아닐까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룡영화상이 이렇게 권위 있는 위치에 오르고 시상식이 된 것은 그 한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너무나 훌륭한 센스로 진행을 해 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정말 너무나 수고하셨다"라고 한 후, 김혜수를 향해 "그러면 5살 때부터 MC를) 시작하신 건가?"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혜수는 "비슷하다"라고 맞받아 다시금 웃음이 번졌다.

'잠'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정유미는 과거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에 함께 출연한 인연을 언급했다. "저에게 영원한 '미쓰김' 선배님인 김혜수 선배님"이라고 운을 뗀 그는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제가 계속 배우 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 지금까지 함께 있을 수 있는 건 선배님 덕분인 거 같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네, 지금까지 너무너무 수고하셨고,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란다. 선배님과 이 상 함께 나누겠다"라고 밝혔다.

'밀수'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고민시는 "혜수 선배님 청룡영화제 30주년 되시는 너무나 소중하고 빛나는 그런 날, 이렇게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여우상을 제가 수상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밀수'라는 영화 속에서 옥분이가 춘자 언니를 롤모델로 생각했던 것처럼 저도 선배님께서 잘 닦아놓으신 이 멋진 길을 잘 따라갈 수 있는 그런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너무 사랑, 사랑한다"라고 애정 공세를 펼쳤다.

역시나 '밀수'로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된 조인성은 "누구보다도 제일 (제 수상을) 기뻐해 주실 김혜수 선배님, 시간이 허락해 주신다면 마지막으로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 하고 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인성은 김혜수와 포옹한 후 무대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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