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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2부에서는 국내 정치 얘기 말고 세계 정치, 특별히 남미로 가서 아르헨티나로 가보겠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아르헨티나에서 있습니다. 그런데 중앙은행 폐쇄, 달러화 사용, 총기 소유, 장기매매 합법화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공약을 내건 극우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올라서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정치 얘기를 해 봅니다. 임수진 대구가톨릭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임수진>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교수님, 김 소장님.
◆ 진중권> 안녕하세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임수진> 안녕하세요.
◇ 박재홍> 두 번째 모시는 것 같습니다.
◆ 임수진> 1년 만에, 지금 남반구가 우리하고 계절이 반대니까 이제 선거하러 나가기 좋을 때입니다.
◆ 김성회> 한창 봄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아르헨티나 얘기를 하기 전에 아르헨티나 대략적인 정보가 인구가 4577만 명 세계 33위, GDP가 약 세계 23위고. 면적은 한반도의 12배, 굉장히 커요. 거의 13배. 그리고 청취자 댓글로 '메시의 나라', 이렇게 나와 있는데.
◆ 진중권> 메시만 잘 지내고 다들 못 지내는 것 같은데.
◇ 박재홍> 지금 아르헨티나가 요즘 정치적으로 문제가 좀 있나요?
◆ 진중권> 인플레가 너무 심하잖아.
◆ 임수진> 지금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심해서 물가상승률이, 지금 10월 물가상승률이 발표됐었는데요. 전년 동월 대비해서 143%가 올랐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 계속 상승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그 정도 되면 물가를 발표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잘 감이 안 와요, 그런 정도 선은.
◆ 임수진> 그래서 페소화가 화폐인데요. 페소화보다는 달러를 더 선호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변동이 있고 그런…
◇ 박재홍> 하루에도?
◆ 임수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달러로 하는 것이 정확하고. 혹은 또 페소화 가치가 언제 또 폭락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말이 있어서 그래서 오늘 월급 받으면 다 구매하는 것이, 그것이 더 사는 데, 삶에 더 유리하죠.
◆ 김성회> 부동산 가격 같은 것도 짐작을 할 수가 없겠네요, 이런 정도 왔다 갔다 하면.
◆ 임수진>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달러를 더 선호해서 달러 거래가 많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다큐멘터리 보면 아르헨티나 가게나 상점 보면 '달러 온리', 이렇게 써 있는 곳도 많고 자국 화폐를 거래 안 하려고 하는 그런 곳도 있더군요, 보면.
◆ 임수진> 그러다 보니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항상 부족하죠.
◇ 박재홍> 아르헨티나는?
◆ 임수진> 달러가 항상 '침대 밑 경제'라는 말을 하거든요. 달러가 은행으로 오지 않고 그래서 달러로 어떻게든 저축 대신에 집에 보관을 한다거나 달러 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래서 외환보유고가 부족합니다.
◆ 김성회> 페소화를 은행에다 넣어놓는 건 지금 말씀 잠깐 들어보니까 완전히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네요, 한 6개월 지나고 나면.
◆ 임수진> 그래서 이자율이 지금 133%까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 박재홍> 133%?
◆ 임수진> 그렇지만 저축을 해도 사실 물가상승률이나 여러 가지 감안을 하면 저축의 의미가 없고. 그리고 또 페소화 언제 또 은행이 거래 중지가 돼서 또 현금 인출이 불가능하다거나 혹은 화폐 개혁이 일어난다거나 또 과거에 이런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신뢰를 할 수 없는 것이죠.
◆ 진중권> 화폐 그냥 찍어대는 거죠. 재정이 부족하면 하는 게 아니라 돈 찍어내는 걸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까 당연히 인플레가 나올 수밖에 없고.
◇ 박재홍> 진 교수님 말대로 진짜 메시만 행복한 상황인 것 같은데, 저희가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이제 19일 결선 투표 앞두고 있는데 저희가 이제 살짝 말씀드렸는데 어디서도 듣도 보도 못한 아주 파격적인 공약 사진으로 후보를 알려드립니다. 당사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인데요. 이분이 경제학자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 임수진> 네, 경제 전문가는 맞습니다.
◇ 박재홍> 경제 전문가 맞는데 왜 전기톱을 들고. 사진 상에, 지금.
◆ 진중권> 텍사스 주지사 선거도 아니고.
◇ 박재홍> 그러니까. '텍사스 전기톱', 뭐 이렇게 영화 제목도 있기는 한데. 이분이 가죽점퍼를 입으시고 그냥 전기톱을 딱 들고 있는데, 또 옆에 젊은이들이 막 환호를 하고 있어요, 지금. 왜 전기톱 들고 나오신 거예요, 이분이. 경제학자인데. 지성인이신데.
◆ 임수진> 경제학자고 민간기업에서 재정 전문가로도 오래 근무한 경제학자는 분명히 이제 맞고요. 그래서 경제 전문가이고 방송 진행도 꽤 오래해서 인지도가 있어요.
◇ 박재홍> 방송 진행도 했어요?
◆ 임수진> 그런데 외모가 록스타 같은데요. 그래서 머리도 굉장히 자유롭잖아요. 헝클어진 이 머리, 이것도 다 자기, 가발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자유를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 박재홍> 일부러 머리 손질도 안 한다?
◆ 임수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유를 주장을 하다 보니 또 젊은층에 인기가 굉장히 많고요. 전기톱은 이제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 박재홍> 전기톱.
◆ 임수진> 정치적으로는 기성정치인들에 대해서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 박재홍> 잘라버리겠다?
◆ 임수진> 절단하겠다. 톱으로 쓸어버리겠다는 그런 의미인데요.
◇ 박재홍> 톱으로 쓸어버리겠다.
◆ 진중권> 이거 조심해야 돼. 이거 우리 국회 앞에 또 등장해, 누가 모방해서.
◇ 박재홍> 충격적이네요, 기존 정치를 쓸어버리겠다 해서 진짜 전기톱을 들고 나왔고 또.
◆ 임수진> 그렇습니다. 경제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아르헨티나 하면 각종 사회 정책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보조금을 다 없애버리겠다. 이것도 전기톱으로 다.
◇ 박재홍> 불필요한 걸 쓸어버리겠다.
◆ 임수진> 그래서 젊은층들이 굉장히 환호를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밀레이가 나오면 밀레이 이름을 연호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톱을 연호하는 그런 모습도 이제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후보 나오면 전기톱, 전기톱.
◆ 김성회> 전기톱은 스페니시로 뭐라고.
◆ 임수진> '모토시에라(motosierra)'라고 하는데요.
◇ 박재홍> 모토시에라, 모토시에라.
◆ 임수진> 그래서 전기톱은 이제 밀레이의 상징이 됐습니다.
◇ 박재홍> 충격적이네요. 그래서 아까 방송 진행도 했고 헤어스타일도 자유롭고 또 극우적인 성향 때문에 리틀 트럼프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송 진행하셨고 머리 스타일도 가발인가 헷갈리는데.
◆ 진중권> 그런데 중앙은행 폐쇄 이런 거하면 우리가 아는 신자유주의보다 더 나아간.
◇ 박재홍> 극단적인 리버테리언인 거죠.
◆ 진중권> 극단적인.
◆ 임수진> 그렇습니다. 아주 극우 정치인인데요. 이 후보의 정치 경력 굉장히 짧습니다. 초선 의원이거든요.
◇ 박재홍> 초선.
◆ 임수진> 그래서 정치 경력이 3년인데, 그래서 다른 후보들이 3년 표현 '36개월.' 그래서 정치 경력이 많지 않다는 것을 또 나타내기 위해서 그렇게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지지자의 43.3%가 35세 미만의 젊은 청년층이라고 하던데, 젊은이들은 왜 이렇게 좋아해요, 시원하다? 아니면 기존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
◆ 임수진> 이제 기성 정치인들. 좌파도 겪어봤고 우파도 겪어봤잖아요. 그래서 일단 대의민주주의 전체에 대한 환멸을 느낀 젊은이들이 변화, 약간의 변화로는 아르헨티나를 바꿀 수 없다. 그러니까 이렇게 근본적인 변화 이거 아주 급진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렇게 변화를 얘기를 하니 그러니까 우리가 한번 기대를 가져보자. 그리고 신선하지 않나. 오히려 이걸 신선함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 박재홍> 안 무섭고 신선하다?
◆ 임수진> 네. 오히려 왜냐하면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트럼프가 했던 기성 정치인들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을 파고 들고 그런 점에서 본인 스스로도 '나는 트럼프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이웃 나라의 브라질의 '보우소나루의 팬이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총기 소유라든지 장기매매 합법화 이런 건 섬뜩한데,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요? 여기까지 사람들이 환호를 하나?
◆ 임수진> 지금은 그 공약에 대해서는 철회를 할 수도 있다고 해서 한 발 물러선 상황이기는 합니다. 아르헨티나 선거가 예비선거가 있고 1차 투표, 2차 투표로 가는 과정에서 이제 처음 예비선거 이전에 주장했던 공약들이 다소 너무 급진적이라고 했던 것은 지금 철회할 수 있다고 그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 김성회> 실제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느끼는 물가의 폭등이라든지 '이런 것의 구조적 원인이 뭐다'라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게 있나요?
◆ 진중권> 보조금 때문 아닌가요?
◆ 임수진> 보조금이 상당히 크기는 한데요. 지금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지금 최근에 있었던 것에서 우리가 찾을 수는 없고요. 사실 굉장히 오래 거슬러 올라가서.
◆ 진중권> 페론 시절까지.
◆ 임수진> 이 이전. 1929년 대공항 이후로 이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그때 이제 수입 대체 산업화를 하게 되는데, 그때 페론이 1940년대에 대통령이 되죠. 그때 내수경제 진작을 위해서 복지정책을 많이 늘렸거든요. 그때부터 복지정책이 시작이 된 것이고요. 후에 1976년부터 1982년까지 군사독제가 있었는데, 이때 아주 대외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누적이 돼서 아르헨티나 경제 문제의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고 너무나 수십 가지가 되고 이걸 알고 그다음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면 노벨경제상을 분명히 탈 것이다.
◆ 김성회> 그럼 이 전기톱 이분은 이걸 어떻게 한방에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는 본인 주장이 있을 것 같은데.
◆ 진중권> 둘 다 썰어버린다.
◆ 임수진> 본인이 앞으로 이건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을 하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가장 먼저 말을 했던 것이 중앙은행 폐지였었고요. 중앙은행이 물가도 잡고 해야 되는데 그냥 돈만 찍어내니까 차라리 없애는 게 낫겠다.
◇ 박재홍> 달러화로 하자, 그러면. 대체 통화로?
◆ 진중권> 자국 화폐가 없어지는 거네요.
◆ 임수진> 없어지고 달러화를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요. 또 그런 점에서 아르헨티나가 이렇게 유통되고 있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달러가 없는데, 과연 이게 달러화가 가능하겠는가. 그런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상대 후보, 결선투표에서 상대할 후보는 세르히오 마사 후보인데 이분은 재정경제부 장관이라던데 지금 경제부 장관. 아르헨티나의 경제부 장관. 그럼 이분이 지금 아르헨티나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정권 심판론이 작용해서 밀레이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지 않겠냐 이렇게 보고 있는데 현재까지 방향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임수진> 예비선거 때만 하더라도 정권 심판론이 통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1차 투표로 가면서 이제 또 유권자들이 불안감을 느낀 거죠. 정말 밀레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너무 급진적인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을 했고요. 이 세르히오 마사가 본인이 경제 장관인 건 맞지만 지금 이건 맡은 지 '나는 한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경제 위기의 원인은 아주 굉장히 과거부터 특히 이 전 정부였던 우파 정부에서 역대급으로 많은IMF 지원금을 받은 것이 더 문제 아니냐. 나는 지금 급한 불을 끄러 왔다', 이래서 현 정부하고도 거리를 두는 그러한 전략이 통하기도 했고요. 1차 투표 4일 전에 IMF에 이자를 상환해야 했었는데, 그때 중국으로부터 위안화를 받아서 위안화로 이자를 상환했거든요. 이걸 보여주면서 '이 위기 상황에서 나는 해내지 않았느냐.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 올 텐데 지금 아르헨티나를 위기에서 안정으로 가게 만들 사람 누구인가', 이런 전략이 통했다고 보겠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그것도 돌려막기잖아요.
◆ 임수진> 맞습니다. 다음 달에도 또 IMF 원금 상환을 또 앞두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집권당은 좌파 페론당인데 그러면 현재 국민들이 현 정부에 대한 믿음이 다시 회복되는 분이기다? 아니면 그 후보에 대해서?
◆ 임수진> 1차 투표가 끝나고 나서 마사 후보가 상승세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마사 후보가 2차 투표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 뭐 알 수가 없는 것이 예비선거에서도 그랬고 1차 투표에서도 그랬고요, 여론조사 결과하고는 굉장히 다른 선거 결과가 나왔어요. 그래서 지금 결선 투표 8일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를 할 수 있는데요. 지금 여론조사 결과로는 밀레이 후보가 앞서는 것이 그런 결과가 조금은 더 많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주변 나라 남미 주변 국가 그리고 미국 정부가 바라보면서 어떤 선거에 대해서 어떤 후보가 됐으면 한다 어떤 그런 기류가 있을까요? 너무 예측 불가능한 후보가 될 경우에 또 미국 입장에서 남미 정치 안정도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어떻게 보세요?
◆ 진중권> 미국도 남 얘기할 처지가 아니죠.
◆ 임수진> 미국이 중남미의 큰 정치적 관심은.
◇ 박재홍> 없나요?
◆ 임수진> 없지만 주변 중남미 정세를 보았을 때 밀레이 후보가 당선이 되면 주변 국가와 정말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특히나 미국과의 관계도 그렇고요. 그다음에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브라질에 대한 또 그런 정치, 경제적인 의존도가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좋은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또 중국과 미국. 중국은 적대시하는 것이 지금 밀레이의 입장이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아르헨티나는 중국 위안화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경제 위기 상황은 열 번째 국가 부도 사태도 일어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밀레이 후보가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진중권> 아니, 국가가 열 번 망했으면 대안을 내고 합의를 해서 이 방향으로 가자. 당장은 아니더라도 5년 걸리든 10년 걸리든 극복을 하면 되는데, 10번 망했다고 그러면 11번째 망한다고 해도 안 변한다는 얘기잖아요. 이걸 책임질 만한 정치 세력이 없나요?
◇ 박재홍> 그러니까 아까 극우당도 있고 지금 좌파 페론당이 있으면 극우 말고 보수당 수준의 중간 정도.
◆ 진중권> 중도 좌파든 합리적인 이런 세력은 없나요?
◆ 임수진> 아르헨티나는 지금 크게 2개의 양대 정당을 볼 수가 있는데요. 그래서 하나가 페론당이고 그리고 말씀하신 우파 정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차 투표에서 그 후보가 3위를 했죠. 그리고 이 전 정권이 바로 그쪽 우파의 소속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금 보면 양당제 같이 보이지만 정당 연합이고요. 지금 원내 진출 정당만 40개가 넘습니다.
◇ 박재홍> 40개. 엄청 많네요.
◆ 임수진> 지금 집권당만 하더라도 20개가 넘는 정당이 연합을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사실상의 양당제기 때문에 그래서 새로운 대안세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지금 우파가 분열을 한 상태예요. 우파에서도 어떻게 밀레이를 우리가 지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파가 분열을 해서 지난 1차 투표 때 우파 후보가 얻었던, 그 3위 후보가 득표했던 그 지지율이 그대로 밀레이에게 가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다 그대로 옮겨가지는 않았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2위, 3위 후보가 연합을 한다고 얘기를 했지만 그것이 명확하게 된 것은 아니다.
◆ 임수진> 두 후보가 합치면 53% 정도가 되는데요. 지금 우파 연합 내 각 정당마다 지지하는 정당이 있고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 있기 때문에요.
◇ 박재홍> 우리나라만 해도 양당 체제 국가인데 지금 제3 신당 만드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데, 40개 정당이 있으면 무슨 통합이 있고 그렇겠어요. 엄청 어렵겠네요.
◆ 김성회> 이거 지역기반에서 만든 건가요, 아니면?
◆ 임수진> 중앙정당이고요. 아르헨티나가 연방국가잖아요. 지방 정부에서 진출한 정당까지 합치면 셀 수가 없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 박재홍> 땅 덩어리도 엄청 넓으니까.
◆ 진중권> 거기는 정당 만들기가 쉬운 모양이죠? 우리는 굉장히 어려우니까.
◆ 임수진> 그렇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갑자기 밀레이 후보가 영국의 대처 전 수상을 추켜세워서 여론의 반발을 사기도 했고 또 갑자기 BTS가 대선 변수로 떠올랐다고요? 무슨 얘기입니까?
◇ 박재홍> 왜 그렇습니까? 일단 대처 수상은 왜 추켜세운 거예요?
◆ 진중권> 신자유주의의 거의 상징이죠.
◇ 박재홍> 그리고 또 아르헨티나 포클랜드 전쟁 이슈 때문에.
◆ 진중권> 맞다.
◇ 박재홍> 대처 수상 문제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민감할 수 있는데 그 문제는 왜 거론됐습니까?
◆ 임수진> 민감한 정서를 지금 이제. 그런데 영국과 지금 아르헨티나는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82년도, 1982년에 포클랜드 전쟁이 있었기 때문이고요. 그때 아르헨티나에서 649명이 전사를 했는데, 지금 그 얘기를 꺼낸 것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공산주의 혐오 발언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대처 총리가 했던 그런 업적들 민주주의를 위해서 어떤 업적을 세웠는지 이런 얘기를 하는 중에 그러면서 '대처가 정말 잘했던, 나는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하는 그런 정치인이었다'고 하면서 이게 굉장히 큰 논란이 지금 됐고요. BTS 얘기는 하비에르 밀레이의 러닝메이트인데요. 지금 부통령 후보가 굉장히, 이 사람도 굉장히 극우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군사독제 시기에 군 장성이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군인들을 사면을 해 줘야 한다. 군사독재 책임을 위해서 사면을 해 줘야 된다, 지금 이런 주장도 하고 있고요. 있는데 2020년도에 BTS에 대해서.
◇ 박재홍> 트위터에.
◆ 임수진> 외모는 어떠하냐. 외모가 너무 이상하다. 그다음에 이름도 너무 이상하지 않냐. 이제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아르헨티나에 전 세계적으로 아미들의.
◇ 박재홍> BTS 팬들 조직.
◆ 임수진> BTS 팬들의 규모가 지금 세계 5위 규모거든요. 우리나라보다 더 많아요.
◇ 박재홍> 우리나라보다 절대적인 숫자는?
◆ 임수진> 네. 지금 그래서.
◆ 진중권> 상당수가 유권자야.
◆ 임수진> 맞습니다. 지난 칠레 대선에서도 그 아이돌, 칠레 대선 후보, 지금 현 대통령인데 아이돌, 한국의 아이돌 누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래서 그게 굉장히 선거 전략으로 인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번에 아미들에게 그런 말을 해서 그 아미들이 성명을 발표했어요. 그래서 'BTS가 늘 전하는 메시지는 존중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부통령 후보는 지금 존중이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혹시라도 관련해서 뉴스가 가짜뉴스라든가 이런 것들이 나오면 제보해 달라', 지금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20대에서 20대 지금 팬들이 많은데요. 밀레이 지지층하고 겹치죠.
◇ 박재홍> 30대 이하가 40% 가까이 좋아한다고 하니까.
◆ 임수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선거에도 어느 정도 지장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박재홍> 대단하네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증이 든 것은 남미에서 또 아르헨티나에서 이렇게 우리 BTS가 물론 전 세계적인 팬덤이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BTS이기 때문에? BTS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 임수진> 아르헨티나가 그렇게 한류, 우리가 말하는 대중예술이 그렇게 인기가 많은 곳이 아니에요. 굉장히 유럽문화를 지향하는 곳이었는데요. 그래서 한국문화원에서도 K클래식을 주로 다루다가 BTS를 계기로 해서 아르헨티나에서 아주 한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뉴욕타임스에서는 'K팝 팬덤이 트럼프 낙선에도 영향을 줬다', 이런 보도도 했긴 했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아미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아미들이 정치적인 그런 부분은 전혀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 해외 같은 경우 동원이 되고 무브먼트같이 이렇게 결속이 잘 되나 봅니다, 이분들이.
◆ 임수진> 이 BTS 팬들이 BTS가 했던 것처럼 늘 메시지 전달의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똑같이 이 아미도 해야 한다고 해서 사회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한다거나 BTS가 이런 일을 했다고 하면, 예를 들어서 어떤 기부를 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을 했다고 하면 아미들도 똑같이 그렇게 함께하는 걸 볼 수가 있고요. 중남미에서 특히나 한류의 인기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래서 한국에 대한 인식도 좋고 해서 충분히 그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보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회> 포퓰리즘이라는 게 사실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내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도 그랬고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이런 포퓰리즘 사조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좀 아르헨티나 같은 경우는 이게 유서 깊은 약간 포퓰리즘 때문에 잘 안 된 나라 중의 하나라는데 그 얘기도 좀 같이 해 주시겠습니까?
◆ 임수진> 아르헨티나가 포퓰리즘 때문에 망했다고 그러면 사실 포퓰리즘만으로는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포퓰리즘 시작된 거 페론도 사실 군인 출신이고요. 그래서 군사독재 시기가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이 되면서 이런 거 복지정책이 그때부터 계속 누적이 됐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마사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부 장관이라는 이런 이점을 활용을 해서 지금 또 새로운 복지정책을 추가적으로 또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복지정책은 셀 수 없이 아르헨티나는 굉장히 많고요.
◆ 김성회> 어디서 돈을 벌어서 그렇게?
◆ 진중권> 그러니까 찍어내는 거지. 화폐를 찍는 거지.
◆ 임수진> 재정에서 복지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이번에 선거 1차 투표에서도 무슨 얘기가 나왔었냐하면 밀레이가 당선이 되면 철도 보조금을 없앨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교통비가 공공요금이 다 인상될 거니까요. 교통비가 3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하는 그런 내용이 돌았거든요. 그랬는데 그건 가짜뉴스였지만 그런데 실제로 이런 부분에서 현 마사 장관이, 마사 후보가 그런 점에서 '보조금 계속 지급할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추가적으로 장애인 보조금 등등 굉장히 많은 보조금을 만들고요. 그리고 가장 큰 복지 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연금입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외국인도 기여금도 없어도 아르헨티나에 가면 연금 다 수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늘려놓은 복지정책을 우리가 같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줄인다고 하는 점에서는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죠.
◇ 박재홍> 받는 걸 안 주면.
◆ 임수진> 그렇습니다.
◆ 진중권> 재미있는 건 뭐냐 하면 아예 좌파 정권이 아니라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 이걸 깎는다든지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들도 못 하는 거고.
◆ 임수진> 지난 정부에서 했었거든요.
◆ 진중권> 깎으려고?
◆ 임수진> 깎으려고 보조금을. 난방비에도 있었고요. 보조금이 우리가 상상치 못한 여러 영역에서 보조금 지급을 하고 있는데, 지난 정부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부터 전용기를 팔았고요.
◇ 박재홍> 그래요?
◆ 진중권> 나름대로.
◆ 임수진> 그래서 대통령궁에서 식사할 때도 본인이 다 개인 비용 지불해가면서 하는, 그렇게도 했었지만, 그런데 이제 국민들 저항이 워낙에 셌고요. 그리고 너무 많은 종류의 복지정책이 있다 보니까 그것을 줄여도 그렇게 전체 재정부담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아르헨티나는 산업이 가장 중요한 산업이 뭡니까?
◆ 임수진> 농업입니다.
◇ 박재홍> 농업, 축산업, 농업.
◆ 임수진> 농축산업인데요. 특히나 농업 수출이 많습니다.
◇ 박재홍> 그렇게 해서 돈을 벌어서 복지정책을 하는 나라다.
◆ 진중권> 약간 마약 같은 거잖아요. 이걸 계속 주면 사람들이 금단현상이기 때문에 끊어야 되는데 그걸 끊지 못하고. 당장 끊는다 그러면 이렇게 돼서 그러다 보니까 누가 등장하든 간에 결국 못하고 방치가 된 게 계속되는 거잖아요, 지금.
◆ 임수진> 그래서 지난 1차 투표 때도 이 마사 후보가 1위를 하게 된 배경에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득표율이 굉장히 높았거든요. 그것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한 그런 어떤 복지정책 이런 것들이 꽤 많이 나왔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것이 효과가 있었다라고 보게 됩니다.
◇ 박재홍> 약 이틀 후면 이제 아르헨티나 선거 결과가 나올 텐데요. 오늘 또 교수님과 함께 다른 나라 얘기여서 약간 3자적 시점에서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될지 관심 있게 봐야 되겠네요. 함께해 주신 분 임수진 대구가톨릭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임수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