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16일 부산지역 60개 고사장에서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전반적인 시험 난이도는 낮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5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수능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쏟아지는 비에도 애타는 마음으로 교문 밖에서 자녀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은 멀리서 자녀가 보이자 크게 이름을 불렀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교문 밖을 나선 학생들은 시험에서 킬러문항은 보이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난이도가 낮진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수험생은 "킬러 문항이 없어서 무난했던 것 같다"며 "대신 쉬운 문제 난이도를 올려서 전반적으로 풀기 까다롭다고 느꼈다. 킬러 문항이 없다고 시험이 쉬웠던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후 4시 30분쯤 비가 오는 날씨에도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 이날 부산지역 60개 고사장에서 진행된 대입 수능시험은 오후 5시 45분 제5교시 시험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선 2만 6740명이 시험에 응시했고, 1교시 기준 결시율이 7.48%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부산지역 주요 고사장 앞에서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향한 학부모와 교사 등의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교사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응원을 전했다. 제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주거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두 팔을 벌려 안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배웅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교문 앞을 지켰고, 자녀의 선전을 기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학부모 김 모(50대·여)씨는 "그동안 잘해왔으니까 마음 편하게 잘 치고 왔으면 좋겠다"며 "마치고 저녁에 집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이고, 그동안 잠이 많이 부족했으니까 푹 자게 하고 싶다"고 눈물을 훔쳤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일 수험생이 교사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혜린 기자
한편 이날 부산경찰청에는 수능 관련 112신고가 모두 31건 접수됐다.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고사장으로 수송한 사례가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험표 분실 1건 등이었다.
교문 앞에 신분증이 든 지갑을 떨어트려, 배움터 지킴이(자원봉사자)가 경찰을 통해 학생에 무사히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수능고사장에선 금지된 전자기기를 소지하거나 종료령이 울린 후 문제를 푸는 등 모두 13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부정행위자의 성적은 모두 무효처리됐다.
이날 수능 성적은 다음 달 8일 통지된다. 오는 18일부터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과 면접시험, 정시 모집 등 대입 시험 전형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