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호주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노시환.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경기에서 호주를 잡고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패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예선 첫 경기에서 무사 1,2루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호주를 3-2로 눌렀다.
한국은 정규이닝 막판까지 호주에 1점 차로 끌려가다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비록 고전했지만 먼저 1승을 쌓은 대표팀은 17일 오후 자국 유망주들을 출전시킨 강호 일본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APBC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됐다.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등 4개국의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각국은 와일드 카드를 제외하고 24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표팀은 최근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트윈스와 KT 위즈를 제외한 8개 팀 선수들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정규리그 종료 이후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한 선수가 많지 않았던 탓인지 호주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1회초 선발 문동주가 클레이튼 캠벨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먼저 1점을 내줬다. 그러나 대표팀은 2회말 김형준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호주는 여러 차례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지만 한국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한 방을 얻어맞았다. 문동주가 6회초 알렉스 홀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불펜을 총동원해 호주의 득점을 봉쇄했다. 결국 8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2루타를 쳤고 김주원이 적시타를 때렸다.
한국은 무사 1,2루에서 이닝이 시작하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호주를 압도했다. 정해영이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진으로 1사를 잡은 뒤 3루 앞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이어 한국은 10회말 무사 1,2루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이 깨끗한 안타를 때리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3월 WBC에서 호주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