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이 교사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혜린 기자16일 부산지역 60개 고사장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긴장한 표정의 수험생들은 학교 교사와 부모의 열띤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아침 수능 시험을 치르는 부산진구 경남공고 앞. 이제 막 동이 튼 이른 시각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교사와 자녀를 배웅하는 부모들로 붐볐다.
교사들은 교문 앞에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간식을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제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두 팔 벌려 안아주기도 했다.
제자를 응원하러 나온 한 수험생의 담임 교사는 "코로나로 정말 오랜만에 학생들 응원을 나왔는데, 아이들의 얼굴을 직접 보니 걱정했던 것 보다는 긴장을 덜 한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인다"며 "모든 수험생들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떨리겠지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응원을 전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이 부모와 교사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혜린 기자학교 앞 도로에서는 자녀를 태우고 온 학부모 차량이 교통경찰 안내에 따라 정차했다. 학부모들은 도시락과 외투 등을 챙겨주며 자녀를 배웅했고, 교문 앞에서 손을 꼭 잡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마지막까지 힘을 북돋아줬다.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가 교문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 동안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기도 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 자녀의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자리를 지키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학부모 김 모(50대·여)씨는 "새벽 4시 반에 눈이 번쩍 떠져서 일어나자마자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나서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들로 도시락을 쌌다"며 "시험 치러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더 맛있는 거 많이 해줄 걸', '야단 좀 덜 칠 걸'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그동안 잘해왔으니까 오늘 최선을 다해서 시험 봤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진심이 담긴 격려를 전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앞, 오전 8시 20분이 되자 고사장 교문이 닫히고 있다. 정혜린 기자한편 한 학부모는 자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 위해 교문 앞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애타는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던 학부모는 아들에 도시락 가방을 무사히 전달한 뒤에야 한숨을 돌렸다.
학부모 강정옥(50·여)씨는 "아들이 너무 긴장했는지 차에서 내리면서 도시락 가방을 두고 내렸다. 집에 도착하고 발견해서 나도 너무 놀랐다"며 "그래도 시간이 여유 있어서 도시락을 전해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8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한 학생은 교문 앞 모든 사람들의 박수와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헐레벌떡 고사장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부산지역의 시험장 60개, 시험실 1125개에서는 지난해보다 888명 감소한 2만 6740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코로나19 격리 대상자를 위해 지난해 설치했던 별도 시험장과 분리 시험실, 병원 시험장은 올해부터 운영하지 않는다.
이날 수능 시험은 오전 8시 40분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 4시 40분, 선택한 경우 5시 45분에 종료된다.